
[ 14화 : 도움을 요청하다. ]
불신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것은 어렵기만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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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유타칸반도에 존재하는 희망의숲 근방에 있는 마을에서 한 소녀의 간절한 외침이 들려왔다.
그 소녀의 목소리를 들은 마을사람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세 소녀의 주위를 가득메웠다.
하나같이 걱정되는듯한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보고있었기에, 소녀는 마음 한구석에서 희망이라는 단어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무슨일이라도 있는거니?"
한 남자가 걱정스러운듯이 물어보자, 소녀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했다.
"지금 희망의숲에서.... 누군가가 나타났었는데...."
"용건만 말해. 지금 아주 바쁘단말이야!"
주위에서 불만이 터져나오자, 둥근 안경을쓴 연두색의 드래곤이 소녀가 있는곳으로 나와 모두에게 말했다.
"말을 끊는것만큼 도움을 원하는 사람에게 잔인한것은 없을겁니다. 다들 조용히 해주시기바랍니다."
"...으음..."
그 드래곤의 말을듣고있던 몇몇사람들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었다.
주위가 조용해짐을 느낀 그 드래곤이 등뒤에 있는 소녀를 바라보며 꼬리로 몸을 지탱한채로 앉았다.
"이제 된것같구나."
"네?...네..."
"무슨 도움이 필요한거니?"
현명한 그 드래곤이 레이첼을 바라보자, 소녀가 거이 울먹거리다 싶이 중얼거렸다.
"저쪽 숲...숲에서 이상한사람....아니 이상한남자가 나타났는데... 그...그사람이...."
"침착하렴.."
그 드래곤이 안경을 콧대위로 슬쩍올리면서 갈색의 긴생머리를 가진 소녀를 토닥여주자 조금은 진정된 소녀가 다시 또박또박, 정확하게 말했다.
"숲에서 고대신룡의 힘을 흡수했다는 남자가 나타났어요. 그 남자한태 파워드래곤이...죽었어요."
주위가 심하게 웅성거리는가 싶더니, 불신의 눈초리로 소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생기기시작했다.
하지만 소녀는 침착하게 남은 말을 마저 꺼냈다.
"저에게서 백룡의 알을 빼앗아가고, 저를 도와주려고온 사람이... 시간을 벌어주겠다고는 했는데... 그사람이 죽을지도몰라요."
순식간에 주위는 얼음창 처럼 차갑게 식어버렸다.
모여든 사람중 몇몇이 말도안된다는듯한 말투로 소리쳤다.
"거...거짓말하지마! 백룡의알이라니!"
"...잠깐... 백룡의알.......그럼 네가 혹시 그 드래곤살인마와 함께 있다던... 레이첼이니?"
드래곤살인마 라는 단어가 들려오자마자, 그들의 주위에있던 공기는 살기를 가득 머금었다.
"은근슬쩍 희망의숲에서 우리가 가진 드래곤들까지 죽일려는 속셈아니야?"
"고대신룡을 흡수한 남자가 있다는것부터가 말도안되는 일이잔아!"
급기야 여기저기서 돌맹이가 날라오기시작했다.
처음에는 5cm도 되지안는 돌맹이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돌맹이의 크기는 엄지 손가락 만할정도로 크고 날카로워졌다.
"모두 멈추십시오!!..."
연두색의 드래곤이 외치든말든 그들의 표적은 눈앞에 서있는 레이첼이라는 갈색머리의 소녀였다.
돌맹이들이 계속해서 날아오자, 레이첼은 몸을 웅크리고 머리를 숙이는것으로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애를쓰고있었다.
그런 레이첼의 머리속에는 슬픔이 가득한 말이 떠올랐다.
'이렇게 있다가는 메어씨가 죽을지도 몰라...'
이미 파워드래곤의 죽음을 목격했던 레이첼은 그 끔찍한 공포에 몸을 떨었다.
레이첼의 이마에서 붉은물줄기가 흘러내리자, 잠잠했던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 두두두두.... ]
그 진동이 점차 심해지는가 싶더니, 땅속에서 거대한 흙더미가 튀어나왔다.
사람들이 그 흙더미가 일으킨 작은 진동때문에 중심을 잃고 버둥거리자 바닥에 눌러붙은 흙더미가 소리를 질렀다.
"그만해요!! 이 아이의 말은 단 하나의 거짓도 없어요!!!"
흙더미가 꾁꾁거리며 소리지르자, 마을사람들과 테이머들이 침묵했다.
땅속에서 튀어나온것은 흙더미가 아니라 갈색 머리와 갈색의 앞발 뒷발을 가진 초록빛 피부의 드래곤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드래곤이 어떤 드래곤인지 잘 알고이었다.
"지하땅굴드래곤?"
늘 파워드래곤의 곁에 있다던 그 드래곤을 알아본 한 테이머가 중얼거리자, 주위가 점차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하땅굴드래곤은 화가 단단히 나있는것인지 매서운눈매로 주위에 몰려있는 사람들을 둘러봤다.
시력이 매우 좋지않은 땅굴드래곤은 눈앞에있는 그 수많은 인파들을 볼수는없었지만, 소리를 통해 그들의 인원수를 대략 알아봤다.
"파워드래곤님이... 검은로브 일당의 보스에 의해서 돌아가셨습니다! 저 소녀가 말한 그 고대신룡을 흡수한자 말입니다!"
"말도안되.. 어떻게 그런..."
지하땅굴드래곤의 증언으로 인해, 마을사람들과 테이머들은 눈앞에서 공포에 떨고있는 소녀를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결국 그 긴 침묵속에서 테이머중 한명이 그 소녀에게 다가와서 미안하다는듯이 손을 내밀었다.
"돌던진거... 미안해."
"....."
레이첼은 무슨말을 하려는듯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모두가 레이첼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있었다.
"메어씨는 드래곤살인마가 아니에요. 백룡을 죽인것도 그 이상한 남자가 한짓이구요..."
"제길! 역시 소문이란건 무서운거야."
테이머들이 이제서야 레이첼의 믿고, 소문에 대한 불평을 터트릴때 레이첼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이대로 있다가는 메어씨도 그남자한태 죽을지도몰라요! 다들 도와주세요!!"
"....너를 도망치게 해줬다는 사람이 나이트메어였단 말이니?"
연두색의 드래곤이 놀랍다는 표정으로 레이첼을 바라보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봐도 메어씨가 그사람을 이길수있을것같지 않았어요. 메어씨가 강하다는건 알고있지만..."
"그럼 답이나왔네!!"
레이첼에게 손을 내밀었던 테이머가 흥분한듯이 소리쳤다.
"백룡의알까지 뺏어간 그놈이 나이트메어를 가만히 놔둘리가없지. 다들 어서 움직여!! 희망의숲으로 뛰어!!!"
[ 와아아!!!!.... ]
테이머들이 레이첼을 데리고 각자 본인의 드래곤을 부르며 희망의숲으로 몰려가자, 지하땅굴드래곤이 연두색의 드래곤옆에서 중얼거렸다.
"파워드래곤님이 너를 참 많이 보고싶어했었는데... 스마트..."
"...그분이야 정이 많으신 분이니까... 잠깐 만난 드래곤이나 인간이라도 그분에게는 친구같은 존재지."
스마트라 불린 레이첼을 도와주려했던 연두색의 드래곤이 슬픈듯한 눈으로 희망의숲을 바라보았다.
"희망의숲에 계속있었어야 했나봐. 그랬더라면 내가 파워드래곤님을 조금은 도와드릴 수 있었을탠대.."
"...파워드래곤님의 알이 언제쯤 다시 나타날꺼라고 생각해?"
지하땅굴드래곤이 쓸쓸한 눈으로 바닥에 축처져있자, 스마트드래곤이 슬픈미소를 지어보였다.
".....1달이야. 그분이 어떤곳에서 나타나서 어떤 테이머를 만날지에 따라서 우리곁으로 언제쯤 돌아올지가 결정되겠지."
희망의숲이 원래의 빛을 잃은상태로 다가오는 사람들과 드래곤들을 반기는 모습을 바라보며 두마리의 드래곤은 한참동안 광장에 서있었다.
그들의 쓸쓸한 마음속에서는... 호탕하게 웃으며 희망의숲을 지키고있던 파워드래곤의 모습이 한참동안 자리잡고있었다.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