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아... 따끈하니 좋네."
욕조에 들어간 에브의 입에서 온갖 헛소리가 흘러나온다. 정신
을 못차린 건지. 비몽사몽인건지. 에브의 정신상태를 추측하던
셴은 머리가 아파 금방 접어버렸다. 그러곤 기지개를 켜며 씻고
나올 에브를 기다리며 수건을 챙기곤 욕실 밖에 있던 대지의 검
을 만지작거렸다.
"어이. 빨리 좀 나오지?"
셴의 입에서 불평이 쏟아져 나온다. 1시간동안 기다린 셴은 도저
히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욕실 문을 열고 에브에게 소리쳤다.
"야. 빨리 나오라고!"
에브는 뻘쭘한 얼굴로 몸을 수건으로 가려 욕실을 나왔다. 셴은
짜증난 얼굴로 욕실로 직행했다. 10분 후, 찰랑거리는 머릿결의
셴이 나왔다.
"셴 너는 가끔 보면 여자같아."
"응. 나도 인정. 그게 왜?"
"아냐."
여관의 침대에 누운 그들은 금세 잠이 들었다. 에브의 드르렁거
리는 코골이에 일어난 셴은 시계를 확인했다. 새벽 1시 였다.
"하아암."
끼릭.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