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서와, 어서와. 목 빠지게 기다렸어.
이런, 오늘은 꼬마 손님들도 같이 오셨군.
아무데나 앉도록 해. 거기 발조심하고.
오늘도 시시한 이야기를 들려주지.
옛날 옛날에 강을 끼고 있는 한 마을이 있었어.
응? 마을 이름이 뭐냐고? 그런건 묻지 마. 나도 모르니까.
어느 날, 그 마을에 웬 노인 한 명이 찾아왔지뭐야.
노인은 곧 마을에 홍수가 일어날테니 높은 곳으로 안전하게 피하라고 말했지.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노인을 사기꾼이라고 생각했어.
결국 그들은 피하지 않았지.
그 뒤로 마을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냐고?
그야 홍수가 나서 다 죽었지.
응? 응? 그럼 노인은 점쟁이었냐고?
아니, 노인은 사기꾼이었어.
마을 사람들이 옳았지.
노인은 자신의 거짓말에 속은 마을 사람들이 높은 곳으로 피해 있는 동안
텅 빈 마을에서 곡식과 재물을 훔칠 생각이었어.
노인이 마을 사람들에게 했던 거짓말은
의도치않게 그들을 살릴 수 있는 동아줄이 되어버린거지.
노인의 거짓말에 속았다면 마을사람들은 살 수 있었을까?
그건 너희들의 상상에 맡길게.
假 - 사기 이야기 1
이 이야기는 한여름 밤 우리 동네에 불쑥 나타난, 한 사기꾼의 영문 모를 사건에 휘말린 불쌍한 나의 푸념으로 시작한다.
내 이름은 알스(arse-엉덩이). 웃긴 이름인 건 나도 안다. 어떤 멍청한 작명가가 이런 이름을 붙여 줬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어른들은 이런 이름이 불행을 막아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알스.
ㅡ엉덩이.
웃긴 이름이다.
내 이름을 듣고 불쾌감을 느낀 모두에게 사과한다. 하지만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다. 스스로 이름을 짓기엔 너무 어렸으니까.
내 유일한 잘못은 지금 저 바위에 엉덩이를 기대고 앉아있는 한 노인과 우연히, 정말 우연히 조우한 것이다. 그 할멈은 자신을 점쟁이라고 소개했다. 유타칸 반도의 유명한 점쟁이라며 열심히 떠들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상하다못해 수상하기까지 한 이 점쟁이 할멈의 진상을 알게 된 건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