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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는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닦으며 쓸쓸히 걸어갔다. 교복에 이 피가 묻으면 안 되는데, 한결같은 그의 생각. 그는 언제나 그랬듯이 축 쳐진 팔로 집 문을 팍 열고 터벅터벅 복도를 걸었다.
신발을 고스란히 놓고 집 안으로 들어간 고대. 소파에 누워서 리모컨을 띡띡 누르며 편히 쉬는 고대의 하루에서 가장 달콤한 시간. 그의 하루에는 핏자국이 끊이지 않는다.
어느덧 TV 프로그램에 빠진 지 두 시간이 지났다. 고대는 일어나서 TV를 끄고 내일 학교를 준비했다. 가방을 다 싼 그는 바로 이빨을 닦고 자버렸다.
고대의 부모님은 고대가 어렸을 때, 매우 어렸을 떄 돌아가셨다. 두 분 다 같은 병에 앓으시다가 같은 날에 돌아가셨다. 친척 하나 없는 고대는 혼자서 살림을 꾸려 나갈 수 밖에 없었다.
이른 아침 5:30, 고대는 일어났다. 침대에서 벗어나 교복을 후다닥 입고 집 밖으로 나간다. 그가 후다닥 뛰어가는 그곳은? 신문 배달소. 그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많은 곳들 중 한 곳이다.
\"아저씨, 저 왔어요!\"
그 한 마디를 힘차게 외치고는 고대는 구석에 있던 자전거를 끌고 와 신문을 털썩 뒷자리에 놓았다. 비록 오래 되었지만 고대가 고물상에서 찾아 열심히 수리한 고대 자신의 자전거이다.
동네 다섯 바퀴를 다 돌자. 고대는 다시 자전거를 신문 배달소에 갔다 두고 바로 학교로 뛰어 갔다. 학교 교문 바로 앞에서 갑자기 고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이, 고대! 학교 가냐? 우리는 학교 조퇴하고 오락실 가는 중이니까 니가 우리 자비금 좀 줘야지?\"
매일 고대에게 이렇게 외치는 다크닉스와 스켈레곤. 얼굴 군데군데 흉터도 나 있고 험상궂게 생긱 아이들이다. 고대는 할 수 없이 오늘 아르바이트 비용인 3,000원 중 2,000원을 건네게 된다.
\"누가 네 월급 3,000원인거 모른대? 너 일로 와.\"
다크닉스는 이렇게 외치자마자 고대의 얼굴을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 퍽, 퍽 소리와 함께 고대의 얼굴에는 상처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10분쯤 지나자, 다크닉스는 때리는 것을 멈추고 이렇게 얘기한다.
\"이제 좀 말이 통하려나?\"
고대는 할 수 없이 남은 천 원을 건넨다. 이제 오늘 저녁은 굶어야 할 수도 있다. 울고 싶은 심정을 꾹 참고 고대는 학교 안에 발을 들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