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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탄생 (2) - 괴물이 만든 풍선 (카제르카 특별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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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314
  • 작성일2014.09.01

나는 아이들이 좋지만, 아이들은 내가 싫은 모양이다. 언제나처럼 집 밖에서 들려오는 '괴물'소리. 그 소리가 어떤 위협을 주고 무엇으로 변해 날아드는지 아이들은 모른다. 아니 아마 알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창가 쪽으로 위협적으로 던져지는 돌이 내 마음을 때렸다.


"괴물!"

"죽어버려! 괴물주제에!"


어릴 때 부터 항상 나를 따라다녔던 위협적인 수식어들. 이 마을의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을 그대로 이식받다 보니, 나는 나보다 10살이나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괴물 소리를 듣고 있는게 현실이다. 자신의 말이 비수가 되는지도 모르고 던지는, 무지하면서도 잔혹한 아이들...그래도 난 아이들이 좋다. 친해지고 싶다. 그래서 요즘 여러가지를 연습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는다. 그림도, 춤도, 노래도. 난 어쩌면 잘하는 것이 아예 없는지도 모른다.


"휴우......"


한숨을 내뱉으며, 무의식적으로 거울을 보았다. 거울을 보자 갑자기 치민 화는 내가 거울을 주먹으로 완전히 깨뜨려버리게 만들었다. 저 안에 있는 흉측하게 일그러진 여자의 상이 내가 아니라고 하고싶다. 손에서 피가 흐르고 있지만 그런건 안중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화상에다가, 어릴 적 앓은 병 때문에 생긴 기이한 흉터. 내가 직접 봐도 끔찍한 얼굴이었다. 거기다가, 손가락이 하나가 많은 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손가락 6개짜리에, 얼굴도 일그러진 괴물. 최근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마 꼬리도 달리고, 손에는 물갈퀴가 있고, 몸엔 비늘이 달려있다는 설정인 모양이었다. 어떤 사람은 심지어 날개가 달렸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는 모양인데, 옷 뒤에 숨기고 다니는 날개로 밤마다 하늘을 날아 아이들을 납치해서 잡아먹는다나...그런 사실 무근의 소문들이 계속 퍼져나가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싫다. 나는 항상 이렇다. 항상. 어릴 때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다. 아마 앞으로도 나는 이렇게 살 것이다.


한참 생각하는 중에, 집안의 케케묵은 정적을 깨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나는 황급히 얼굴을 가려 눈만 내놓고, 벙어리 장갑을 끼고는 문을 아주 조금 열었다. 돌을 내게 던지러 온 아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밖에는 생전 처음보는 소년이 있었다. 아마 열 셋, 많이 잡아야 열 다섯정도로 보이는 소년. 오들오들 떨고 있는 가련한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저..저기...안에 들어가도 될까요...?"

"그래. 들어오렴. 이쪽으로..."


나는 그제서야 그 아이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해진 옷을 걸치고 있는 작은 소년. 며칠, 아니 몇달은 굶은 듯 팔과 다리는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았다.


"저런...배 많이 고프지? 이리 와. 수프라도 끓여줄께."


집안에 남아있는 재료라고는 고기 몇점과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산나물 약간. 다시 장을 봐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옥죄어왔다. 일단 그걸로라도 수프를 끓여 그에게 대접했다.


"와...감사합니다!"

"천천히 먹어. 체할지도 몰라."

"앗. 네."


정말로 몇일은 굶은 모양인지, 상당한 속도로 수프를 먹는 그 소년이 내 눈에는 굉장히 안쓰러워 보였다. 그 때, 아이가 내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내가 걱정된다는 듯 말했다.


"저기...안드세요?"

"아니야. 난 아까 전에 먹었어."

"그런데...얼굴은 왜 가리고 계세요?"

"사정이 좀 있어..."


소년은 수긍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먹는데에 집중했다. 아까보다는 현저히 느려진 속도. 아마 배가 찬 모양이겠지.


"감사해요. 잘 먹었습니다."

"그래. 그런데 너...갈 곳은 있니?"


소년은 머뭇거렸다. 행동하는 모습을 봐서는 고아는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아마 곤란한 사연이리라 예상하고 질문을 바꿨다.


"갈 곳이 없으면, 우리 집에서 머물겠니?"

"어....정말요? 그치만..."

"아냐. 괜찮아. 어차피 같이 사는 사람도 없는걸."

"그러면...신세 좀 져도 될까요?"

"물론이지."


아이의 얼굴이 금방 화색을 띄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촉촉한 눈동자와 웃는 입가가 대조적이었다. 나는 오랜만에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저기, 제 이름은 레이에요. 당신은요?"

"디스트린. 간단하게 린이라고 불러."


오랜만에 말해보는 내 이름이었다. 언제나 괴물이라고만 불려서 내 이름을 사실상 잊을 지경이었는데. 이름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는 사람이 생기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그럼 린 누나라고 부르면 되죠?"

"응. 그건 그렇고, 씻고 한숨 자. 많이 피곤하지?"

"고맙습니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 앞으로 같이 지낼텐데."


레이가 환하게 웃으며 욕실에 들어갔다. 씻는동안 빨리 장을 보고 올 생각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괴물이다! 괴물!"


아이들의 행렬이 나를 졸졸 따라다녔다. 항상 그렇듯, 아이들이 던지는 돌을 반은 맞고 반은 피하며 시내로 향했다. 하지만 시내로 와도 사정은 비슷했다. 아니 어쩌면 더 심각했다. 나에게로 쏟아지는 싸늘한 시선. 그리고, 이제서야 생각나는 시내 사람들의 나에대한 생각. 어린 아이들보다 열배는 냉정하고 잔인한 그들의 시선을 그대로 받을 생각을 하고 오다니. 내가 오늘 정신이 좀 이상한가보다.


"다 합쳐서 얼마에요...?"

"5800골드요. 안녕히계시우."


식료품점에서 우리 두 사람이 한달간 먹을 음식을 사왔다. 식료품점 주인의 날카로운 시선이 느껴졌지만 애써 무시하기로 했다. 일상이 되었음에도 아직 익숙해지지 않는 시선들이 나를 따갑게 찔렀다.


"괴물!"

"시내에서 사라져!"


또 어린 아이들이다. 너무 힘들다. 언제까지 이런 수모를 견뎌야 할지...


"얘들아! 우린 정의의 용사니까, 괴물을 혼내주자!"

"그래! 와- 죽어라-!"


돌이 다시 날아들었다. 내 몸을 때리는 돌은 아프지 않았다. 다만 마음을 찢어내는 고통이 따를 뿐. 서둘러 집 안쪽으로 발을 옮겼다. 허둥지둥 도망치는 나를 보고,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와- 괴물이 도망간다-!"

"다신 마을에 나타나지 마! 나타나면, 혼쭐을 내주마!"

"와하하하하-"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아이들인데. 웃는 것마저 날 갈가리 찢어놓을 줄은 몰랐다. 앞으로 마을엔 나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오셨어요?"

"으응. 다녀왔어."

"저...얼굴은 못 보여 주시더라도, 손에 낀 장갑은 빼주시면 안될까요...?"

"어...어?"


순간적으로 레이의 말에 당황했다. 하지만, 몇일을 함께 지낼지 모르는데, 계속 감출수는 없는 노릇. 어쩔 수 없이 보여주기로 했다.


"알았어. 대신에, 놀라지 말구..."


이내 구속구같았던 벙어리 장갑을 벗었다. 손가락이 6개 달린, 괴물의 손. 하지만 레이는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뭔가 반기는 모습이었다.


"놀라지 않았어? 많이 징그러울텐데..."

"아니요. 우리 엄마 손도 이런걸. 엄마 손을 닮았어요..."

"엄마 손...?"

"네. 항상 6번째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우곤 했어요. 이렇게 해 두면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을꺼라고..."


다행이었다. 레이는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친근해진 듯 보이는 그 아이의 표정. 다행이다. 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얼굴까지 보여주는 게 서로간에 비밀도 없고 좋을 거라고 생각되었다.


"음...얼굴 봐도 안 놀랄 자신 있어?"

"네!"


레이는 내 얼굴을 보는 게 기쁘다는 듯 환하게 웃었다. 이윽고 얼굴을 감은 옷가지를 풀자, 얼굴이 완전히 드러났다. 열병 흉터에 화상 자국까지. 성한 곳을 찾는게 더 쉬워보이는 얼굴인 걸 알았기 때문일까. 레이는 말이 없었다.


"...많이 흉하지?"

"아니요.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사람의 진짜 모습은 겉모습이 아니라 속에 있다구요."


레이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 환한 미소를 다시 보여주며 말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대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진짜모습은 아름다울테니까."


아름답다...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다. 사실 따뜻한 말을 들어본지도 참 오래 된 것 같다. 언제나 마음에 꽃히는 건 차갑고 날카로운 말들 뿐이었는데. 구원의 손길이 이런 느낌일까...?


"고마워...정말로."

"울지는 말아요. 밥상 차려놨으니까, 밥먹어요."

"으응. 그래..."


마을에서 본 아이들과는 다른 레이.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했다. 차디차고 매서운 세상에 유일한 빛줄기인 레이. 이 행복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행복이 곁에 있는 동안은, 나도 나름대로 그걸 누릴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조금은 사치스러운 생각을 했다.


◇


나 대신 시내에 가 준 레이가, 처음 보는 물건을 가져왔다. 그 물건이 무엇인지 물었다. 아마 저 멀리 대도시 쪽에서나 볼 수 있는 물건이리라고 속으로 여겨볼 뿐이었다.


"아. 이건 풍선이에요."

"풍선...?"

"네. 이거 보세요-"


레이가 그 풍선이라는 것에 펌프로 공기를 불어넣었다. 그러자 곧 풍선은 탱글탱글하고 동그란, 예쁜 모습이 되었다.


"우와...."

"또, 이런 것도 있어요!"


이번에는 길쭉한 풍선에 적당히 바람을 불어넣고는, 꼼지락꼼지락거리더니 강아지 모양을 만든 레이. 그 모습이 신기했던 나는 그 모양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짜잔. 엄마한테 배운 거에요. 엄마는 여섯 손가락으로 여러가지 모양을 뚝딱 만들어내곤 했는데."

"으응...예쁘다..."

"하지만, 이건 생각보다 약해요. 보면..."


레이는 바늘을 집어들더니, 동그란 풍선을 콕 찔렀다. 그러자 '펑'하는 굉음을 내며 터져버린 풍선. 남은 잔해는 조각조각 찢어진 볼품없는 모습으로 변했다. 마치 내 얼굴같은 모습.


"뾰족한데 닿으면 펑 하고 터져버리거든요. 그리고, 묶은 걸 풀면 바람이 빠져서 원래대로 돌아가버리고. 오래 둬도 마찬가지에요."

"아하......신기하다."

"엄마는 이걸로 저한테 한가지를 가르쳐 주셨어요. '아름다움은 한순간일 뿐이다.'라는 거요."


'아름다움은 한순간일 뿐이다.'. 내 현실에 맞는 말이다. 한때는 나도 아름다웠던 적이 있던것도 같다. 하지만 15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 지금의 나는 추한 몰골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터져버린 풍선처럼.


"내일은 이거랑 관련된 책을 가져올께요. 그리고, 다른 재미있는 책도 많이 가져오고."

"레이. 고마워."



다음 날에, 레이는 정말로 책을 많이 가져왔다. 풍선으로 만들 수 있는 여러 모양과 그걸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책이 있었다.


"어때요? 재밌는 책 많죠?"

"응. 이런 책은 어디서 가져오는 거야?"

"뭐 그런거 아무려면 어때요. 재밌으면 됐지."

"그렇긴 하다. 하하."


레이의 웃음이 환하고 부드러운 빛줄기가 되어 나를 비췄다. 일단 지금은, 이 따뜻한 빛을 만끽하고 싶다. 후에 이 빛이 나를 해치더라도.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응...아냐. 아무것도."


일단 대충 얼버무렸다. 속마음을 들킬 것 같아서인지 어쨌는지 심장이 격하게 뛰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었다.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쓸린 채, 잠자리에 들었다. 자는게 자는게 아닌 것 같았지만, 아무튼 눈을 붙이긴 붙였다.


◆


그렇게 그 아이와 지낸 지도 2달이 다 되어갔다. 레이의 도움으로 나는 사람의 면모를 많이 되찾을 수 있었으며, 레이 덕에 내가 마을로 가지 않아도 되었다. 레이가 언제 내가 밖에 나갔다가 괴물 소리를 들으며 온 걸 봤는지, 언제부턴가 레이가 직접 나가서 장을 봐주곤 했다. 덕분에 나는 마을 사람들에게 괴롭힘을 덜 받게 되었다. 레이는 풍선을 계속 가져다 줬고, 마침내 평생 불고도 남을 만큼이 집안의 큰 상자에 고이 모셔졌다.


"그런데 레이. 왜 이렇게 풍선을 많이 가져와? 평생 불고도 남겠다."

"내가 없을 때, 풍선 구하는 방법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미리 구해다 주는 거에요."

"아...그런데 왜 꼭 떠날 것 처럼 말해?"


레이는 그저 배시시 웃을 뿐이었다. 뭔가 불길한 느낌이 들지만, 기분 탓이겠거니 했다. 저녁 무렵에는, 내 집 주변에 돌아다니는 수상한 그림자들이 눈에 띄었다. 레이가 뭔가 불안해 보였지만, 사정이 있어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어갔다.


◇


피곤한 상태로 힘겹게 잠자리에서 일어난 내 눈에 보인 건, 난장판이 된 집과 사라진 레이였다. 바닥에는 레이의 편지가 떨어져 있었다.


'린 누나에게.

   그동안 고마웠어요. 사실 전 쫓기고 있는 몸이라서, 오래 머물지는 못해요. 아마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이면 집안에 누군가 들이닥친 후겠죠. 만약에, 제가 누나를 찾아갈 수 있게 되면, 그 때 꼭 다시 만나요. 처음에 저한테 보여준 호의는 절대 잊지 못할꺼에요. 다른 사람들은 절 매정하게 내쫒았지만, 누나만은 아니었거든요. 거울 사서 걸어둘께요. 이것만 기억해 주세요. 거울에 보이는 건 진짜 모습이 아니라는 거.


- 레이


추신 : 거울 또 깨지 말아요. 찾아갔을 때 그 거울 그대로 없으면 삐질꺼에요.'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요즘 들어 감정 기복이 심해진 것 같다. 어느새 나는 흐느끼고 있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흐느낌이 갈수록 심해질 무렵, 다시 현실이 귓가에 다가왔다.


"괴물! 또 누굴 잡아먹었지!"

"괴물이 운다! 저번에 시내에 나갔다가 다친게 분명해!"

"지금이 기회다! 총공격-!!"


다시 집을 때리는 돌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이 고통스러운 소리를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그 때, 레이가 두고 간 수많은 풍선들과 펌프가 떠올랐다. 나는 펌프로 풍선을 불어 창문을 조금 연 뒤 밖으로 톡 밀어냈다. 풍선은 돌에 툭 툭 부딪혀가면서도 끈질기게 바닥을 향해 내려갔다.


"어라. 잠깐! 공격 중지!"


대장격인 아이가 공격을 멈출 것을 지시하자, 돌이 부딫히는 소리가 순식간에 끊겼다. 살짝 밖을 내다보자, 그 아이가 풍선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밖으로 쪽지를 하나 던져 보냈다. '풍선이랍니다. 뾰족한 것에 찔리면 터져버려요. 바람도 시간이 지나면 빠져버리니까 바람이 빠지면 다시 오고요.' 라고 써서. 한 아이가 쪽지를 주워 풍선을 만지작거리는 아이에게 주자, 그걸 읽는 동안, 나는 기다란 풍선으로 칼 모양을 만들어 창 밖으로 내밀었다. 그러고 나서야 벙어리 장갑을 끼우지 않았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하지만 대장격의 아이는 내 손을 무서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풍선 칼을 한손에 받아들고 창 밖으로 내민 내 손을 잡아주기까지 했다. 그러자, 아이들의 아우성이 터져나왔다.


"나도 만들어주세요!"

"저도! 저도!"


아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나는 여러 모양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칼부터 시작해서, 강아지, 왕관, 꽃 등등. 아이들은 풍선을 보며 즐거워했고 내 집 마당은 순식간에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 하지만 마음 속 한구석은 텅 빈듯 했다. 레이. 레이도 여기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레이를 기다리며, 작품을 하나 만들기 시작했다. 알록달록한 풍선을 엮어 몸과 머리, 꼬리를 만들고, 눈도 만들어 붙여주고, 날개도 달아주었다. 마치 용같은 모양. 나는 그게 다 만들어졌을 때, 문을 통해 아이들에게 슬쩍 밀어주며 쪽지를 부드럽게 던졌다. '이 용 이름을 지어주세요.' 라고 적은 쪽지. 대장격의 아이가 직접 용을 데려간 다음 쪽지를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아이들은 '그건 나중이고 일단 용과 놀자'라는 입장을 더 보였다. 몇분 지난 후 창밖을 내다보니, 아이들은 용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는 모양이었다.


"얘들아! 이 용 이름을 팡팡 드래곤이라고 하자!"

"응? 왜?"

"팡 팡 소리가 나잖아! 그러니까 팡팡 드래곤!"

"와! 좋은데? 이름 잘짓는다! 그럼 얘는 이제부터 팡팡 드래곤이다! 가라 팡팡 드래곤! 풍선 공격!"

"와아- 도망가자-"


팡팡 드래곤. 아이들의 생각이 담겨있어 더 빛나는 이름 같았다. 레이가 와서 이걸 보면 얼마나 기뻐할까. 그러다가 한가지를 생각해 내고는, 종이를 펴서 팡팡 드래곤 만드는 법을 그려냈다. 내가 죽더라도 팡팡 드래곤은 계속 존재할 것이다. 아마 레이도 볼 수 있겠지. 밑에 서명을 슥슥 그려넣었다. 디스트린, 그 아이가 떠오르게 해준 내 이름을. 그리고 밑에 '레이에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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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지나치게 하이텐션일 때 소설 쓰지 마세요 손발이 5글5글오글오글오글해집니다. 어째 써놨을 때는 'Oh shit 나 완전 잘 썼어!!!' 했는데 수정할라고 보니까 겁나 이불킥을 해야 할 것 같은 오글거림이네요 으아아아


그리고 카제에게....

니가 특별 주문한 팡팡 드래곤 소설인데 이렇게 써서 정말 미안하다아아악!!


[본 소설은 하루, 혹은 이틀에 한번씩 연재될 예정입니다만 카타의 사정에 따라 조금 바뀔 수 있습니다.(예를 들면 폰압이라거나 폰금이라거나 하는 슈퍼 핵노답일 경우...)]


※공G

카타가 드빌은 좀 많이많이 초보라 드래곤 종류 아는 게 한정되어 있어서 여러분께 소재가 될 드래곤을 좀 구해볼까 합니다. 혹시 원하시는 드래곤 있으시면 댓글에 언급해주세요. 단 카타 종특상 성의글(카타기준 안 성의글: 다른 말 하나도 없이 용만 해달라고 하는 경우)에 있는 것만 봅니다 :)

그리고 이거 출연자 받는거 아니에요...출연'룡'을 받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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