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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글] 이(異)차원/생존신고

0 미르온
  • 조회수315
  • 작성일2014.09.17

 아마-그 해 여름이었을 것이다. 싱그러움을 넘어서 넘실거리는 아지랑이가 모든 곳에 보일 정도로, 찬란했던 그 해의 여름. 따가운 햇살이 창문을 통해 내리쬐어졌다. 계속 밖을 보다가 쑤셔오는 눈에 다시 짙은 녹색의 칠판을 주시했다. 그 순간, 해는 잠시 구름 뒤로 고개를 숨겼다. 어둑해진 교실이 내 눈에 들어찼다. 아이들은 대부분 머리를 책상 위에 얹은 채 꿈나라로 향해 있었다. 선생님의 얼굴에 난감한 표정이 스쳐지나갔지만 결국 한숨을 내쉰 선생님께선 5분간 쉬라고 하시고는 의자에 앉으셨다. 나는 다시 바깥으로 눈을 돌렸다. 왠지 모르게 무언가가 내 눈을 잡아끌었다.

 다시금 구름 뒤에 숨었던 해가 고개를 들었다. 교실이 화악 밝아지며 나는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눈이 시려 몇 번이고 깜빡인 뒤에야 밖이 보였다. …아지랑이가 일었다. 구불구불한 선들로 뒤덮여 구불거리는 바깥을 보다 보니 마치 온 세상이 곡선으로 뒤덮인 것 같았다. …몽환적이었다. 계속 보다 보니, 빠져들 것 같았다.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일었다.

 \'…몽환적이라니.\'

 자조적이게 웃었다. 그렇게 밖에서 일렁이는 아지랑이를 애써 무시했다. 교실 안은 시원하다 못해 싸늘했다. 대조적인 그 느낌에 나는 시원한 내 손을 욱씬거리는 눈두덩이에 올려놓았다. 시원한 기운이 손을 타고 얼굴에 스며들었다. 그제야 뜨겁게 달아오르던 머리가 식혀졌다. 그리고 창 밖으로 뭔가가….

  \'…응? 창 밖?\'

  왜 그랬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와서 보면, 아마도 운명이었던 것 같다. …운명. 이 모든 일의 주제라고나 할까. 따가운 햇빛이 쏟아지는 복도를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그것\' 을…아니, \'그\' 를 만난 것으로부터, 아니, 본 것으로부터 이야기의 막이 열렸다. 문득 그와 눈이 마주쳤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미 그는 사라져 있었다. 한순간의 신기루로 추정해 버렸던 나는 다시 칠판으로 고개를 돌려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귓가에는 선생님의 열성적인 목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었다. 뭔가 나지막하고도 신비로우며 위엄있는 그 목소리는, 나에게 떠날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이 세계로부터, 이 현실로부터.

 그저 시끄럽게만 들리는 그 말소리에 나는 인상을 찌푸렸고,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서 울리던 그 목소리는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다시 길고 긴 수업은 이어졌다. 시곗바늘이 더디게 움직였다. 마치 이 에어컨의 냉기에 얼어버린 것 같았다. 굳어있는 채로 움직이지 않았다. 인상을 찌푸릴 것 까진 아니였으려나-. 하고 스스로 입속말로 중얼거렸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괜스레 미안해졌다.

 선생님의 목소리는 시간이 갈 수록 느릿해지고, 늘어지고 있었다. 웅얼거리듯 뱉어지는 그 목소리가 순간 듣기 싫어져, 나는 아무도 모르게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이들은 아직 꿈나라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기나긴, 수업. 우리는, 시간의 노예들처럼 그렇게, 우리들은 사육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생각이 얼핏 들자마자 나는 내 스스로에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나치게 현실주의자였던 내가, 이런 걸 생각하고 있다니. 다른 게 아니라, 이런 게 판타지라고 생각하며 나는 잡생각을 지워버렸다.

.

.

 그저 놀랄 따름이었다. 그때는 그랬다. 그리고 나는 그 놀라웠던 경험을 기억 밑바닥에 넣어 버렸다. 그리곤 떠올리려 하지 않았다. 썩 유쾌하지도 않은 경험이었을 뿐더러, 고등학생에게 그런 잡념은 사치에 불과했다. 수업하고, 받아적고. 수업하고, 받아적고. 평소와 다름없는 나날이 지나가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행복이었다. 내 현실을 그 무엇보다도 잘 직면할 수 있게 하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것은 때론 지루함을 자아내고는 했다. 불행하게도, 얼마 있지 않아서 기억은 누군가에 의해 파헤쳐졌다.

 \"나와 함께 가자, 공상가. 그곳에서 너의 공상은 현실로 나타날거야.\"

 내가 그 때 보았던, \'그\' 가 내 눈앞에 보였다. 그리고, 내 귓가에 속삭였다. 이상적이지 않으려고, 그 경험을 떨쳐 내고 싶어서 얼마나 현실에 스며드려고 발버둥쳤는지 모른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남들보다 진지한 아이였던 나는, 전혀 진지하지 않은 이 상황에서 웃음이 났다.

 \'이미 그 공상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지켜 보았는데.\'

 하는 말이 목구멍 뒤로 삼켜졌다. 나는 결국 이것을 또 바란 것일까. 그렇게나 당해놓고서는.

 

 

 

 문득 그의 얼굴에 미소가 걸려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은 착각일까?

 

 나는 그의 미소에 모든 것을 맡기고 그의, 비현실적인 금색빛 눈을 직시했다.

 

 

 

 \"알았어. 다시 만들어 줄게, 너희들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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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 안녕하세요, 미르온입니다.

하하 오랫만이죠? 저도 오랫만입니다...ㅠ 오늘 어쩌다 보니 학교가 쉬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이 솟아서 앞이 어질거리네요. 게다가 지끈거리는 이 느낌이란…쩝.

모바일로 써서 그런지 짧기도 짧고…ㅎ

이건 소설이 아닙니다 여러분(진지) 이건 그냥 조각글이예요허허

그냥 문득 떠올라서 적어 보았습니다…ㅎㅎ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소설이 아닙니다…ㅎ

 

프롤로그 같아 보이시죠?

 

하하 낚이셨습니다!

 

사실 이건 정말 어떤 소설의 시작 부분이었으나…ㅎ 고등학생의 굴레죠! 하하!

그럼 본 목적이 생존신고였던 미르온은 글을 내던진 후 사라지겠습니다…뿅

 

 

음 그냥 여러분들 뵙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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