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이라고 써놨지만 엄청 기니까 인내심 가지시고 읽고
그리고 댓글이라도 꼭 부탁드려요!
주의:진짜 완전 깁니다.
나는 아직도 내가 왜 이렇게 된 걸까 생각한다.
나도 어릴 때는 부모님이 있고,친구들이 있고,가족이 있는 평범한 드래곤이었다.
나는 어렸들 때 기억이 거의 없다.
아버지에게 내 이름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봤던 기억.
"아빠 내 이름은 무슨 뜻이야?"
"네 이름은 피 혈,밤 야,하늘 천 써서 피와 밤의 하늘이라는 뜻이란다."
"엥?그게 뭐야.누가 지었어?"
"네 할아버지가."
"왜 그렇게 지으셨대?"
"글쎄..그건 아빠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몇년 뒤.
많은 곳에 몬스터들의 공격이 닥쳤다는 얘기가 들려왔지만 나랑은 거리가 먼 것처럼 들렸다.
어느 날 어머니가,
"얘!혈아,심부름 좀 해주렴."
"뭐 사오면 되는데요?'
"거기 장보는 목록에 다 적어놨으니까 얼른 갔다오렴."
"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디선가 타는 냄새와 비명 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순간 불길한 느낌이 들어 마을로 달려가자,
모든 것이 사라져 있었다.
마을은 반 이상이 불타고 있었고,
여기저기에 시체와 피가 보였다.
우리 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였다.
그리고 몬스터들이 할일을 다 끝냈다는 듯이 마을을 떠나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직 살아있는 녀석이 있었군."
하며 나를 들어올렸다.
푸른 망토에 해골같은 얼굴이 보기만 해도 소름끼쳤다.
"이제 다 처리한 것 같으니,이녀석만 처리하면 되는 건가?귀찮군."
나는 그 순간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순간 끔찍한 고통이 지나가고,그 녀석이 말했다.
"뭐야,안 죽었잖아?"
순간 팔에서 피 비린내가 끼쳤다.
한쪽 팔이 없어진 채였다.
잘못 본것 같아 눈을 비볐다.
하지만 피만 묻어날 뿐이었다.
그리고 허전한 느낌이 온몸에 느껴졌다.
한쪽 눈도 사라졌다는 것을 알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이딴 쪼그만 드래곤 하나 처치하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다니."
그녀석이 중얼거렸다.
나는 필사적으로 몸을 버둥거렸다.
운인지 아닌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내 발톱이 그녀석의 팔에 스쳤다.
그리고 날 잡은 팔에 힘이 풀렸다.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내 뒤로 그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 자식!감히 내 팔에 상처를 내?넌 지금은 도망치지만,죽는 날이 머지 않았다!내 부하들이 널 뒤쫓을 테니까!"
참나.어짜피 도망치고 있는데 뒤에서 말하면 뭐하나.그리고 뭘 저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거야.
밤이다.
할아버지가,내 이름을 이렇게 지은 이유를 알 것 같다.
하늘이,정말 피로 물든 것 같았다.
오늘 내 가족과 친구들이 흘린 수많은 피로.
이 모습으로는 사람들 앞에도 슬 수도 없다.
그리고 난 이미 그녀석에게 복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녀석이 사는 곳은 이미 알아놨다.
몇년 후,
난 그녀석이 있는 곳으로 갔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지만,이곳은 해골성체라는 곳이라고 한다.
들어가자마자,몬스터들이 튀어나왔다.
그때 마을에서 본 몬스터와 비슷했다.
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석들을 죽여 버렸다.
더 깊숙히 내려가자,푸른 망토가 보였다.
내 팔과 눈을 앗아가고 내 모든 것을 빼앗은 놈.
"뭐야?"
난 아직도 저녀석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데,저녀석은 이미 날 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다.
상관없다.
난 그녀석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공격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녀석은 아랫층으로 도망쳤다.
몬스터들로 나를 막으며 계속 도망쳤다.
하아.내가 그때 도망갔었을 때보다 더 빠르네.
결국 그녀석을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난 계속 거기서 그녀석을 쫓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라?이런 데도 나같은 드래곤이 있었네?"
처음에는 몬스터인줄 알았다.
하지만 몇년만에 처음 보는,드래곤이었다.
이곳에서 드래곤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그 드래곤에게 친구가 되자고 했다.
그녀석의 이름은 키도.
나는 항상 키도의 눈을 볼때마다 생각한다.
키도의 눈은 검은색인것 같지만,약간 푸른색이 섞여 있었다.
우리 아빠도 그랬는데.
키도와 함께 지내면서 외롭웠던 해골성체 생활은 점점 즐거워졌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해골성체가 왁자지껄해졌다.
키도 형도 오고,다른 드래곤들도 온 것이다.
키도는 형도 있었구나.
부럽네.가족이 있어서....
키도는 가끔씩 이렇게 말한다.
"혈아,너는 있잖아,너 눈 속에는,뭔가 되게 많이 들어있는 것 같아.음...가끔씩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가끔씩은 G스컬에 대한 원한,가끔씩은.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마음."
나는 늘 생각한다.
나도 예전처럼 될 수 있을까?
나도 밖으로 나가 다른 평범한 드래곤처럼 살 수 있을까?
나는 꿈꾼다.
내가 밖으로 나가,
밝은 세상에서,
다른 드래곤들과 함께 사는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