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하고룡은 얼음으로 뒤덮힌 동굴로 들어갔다. 그는 괴로운지 인상을 쓰며 격한 숨을 내쉬었다. 그가 숨을 내쉴때마다 핏방울들이 조금씩 흘러내렸다. 붉은 피는 새하얀 눈 위에 떨어졌다. 도화지 같은 새하얀 눈 위에 떨어진 핏방울들은 기이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여기인가. 내 아이가 있는 곳이."
그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앞발로 얼음땅을 파기 시작했다. 영하 40도의 날씨, 아무리 노력해봐도 땅이 꿈쩍도 않는 것은 당연했다. 힘들었는지 빙하고룡은 강하게 내리쳐서 땅을 갈라지게 하려고 했으나, 순간 멈칫하고는 다시 앞발로 땅을 파냈다.
몇 시간이 지났을까. 땅이 조금씩 금이 가고, 갈라지면서 안에서 차가운 공기가 빠져나왔다. 어느 정도 공기가 빠지자, 빙하고룡은 힘을 써서 땅을 반으로 갈라내었다. 땅의 안에는, 묘한 분위기를 뿜어내는 얼음덩어리와 닮은 드래곤의 알이 있었다. 알을 보자 무표정이었던 그의 얼굴에서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는 알을 꺼냈다. 빙하고룡은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온 피가 알에게 묻지 않도록 조심하며 말했다. 알인 상태여서 빙하고룡의 말을 들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씩 꿈틀거리며 반응은 보였다.
"나는 너의 아빠다. 너는 4대 고룡 중 빙하 가의 후손이며, 마지막 희망이다. 지금 드래곤들의 질서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4대 고룡이 아닌 일반적인 드래곤들도 마찬가지다. 서로 싸우고, 헐뜯으며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있다. 4대 고룡 중 고대, 번개, 파워 가에서도 후손을 내보내는 중이나 여전히 위험하다. 스마트는 8년 뒤 다크닉스, 발레포르, 그리파르가 모두 부활해 이 세계를 멸망시킬 거라 한다. 아마도……, 이 아빠도 그럴 것이라 믿는다. 너는, 반드시 그들을 죽여야 한다. …쿨럭. 아…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시체를 보는 것은 너무한 것 같군. 그럼 아빠는 간다. 고대신룡에게 말해두겠다."
빙하고룡은 다시 알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얼음으로 봉인시켜두었다. 그가 한걸음 한걸음 디딜때마다 얼음땅에 핏방울이 후두둑 떨어졌다. 알을 꺼내기 전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흘렀다.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아는지 빙하고룡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동굴에서 나가자, 그는 날개를 사용하여 날기 시작했다. 빙하고룡은 점점 더 멀어지다가 이내 점으로 변하여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봉인된 알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리고는 금이 갔다. 알이 깨지는 것이 조금만 더 빨랐다면 자신의 아빠의 마지막 목소리와 모습을 듣고 볼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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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8년 뒤
에반은 빠른 속도로 가방을 챙겼다. 얼른 기숙학원으로 가서 페르디난도가 하는 잔소리를 안 듣기 위해서였다. 에반이 공부를 못한다거나, 예절이 바르지 못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무뚝뚝하고 조용했지만 공부도 잘하고 예절도 바른 드래곤이었다. 그래서 인간에게도 의외로 인기가 좋았다. 그러나 왜인지 페르디난도는 항상 에반에게 잔소리를 했다. 뭐, 예를 들면 "야, 너 숙제는 다 했어?" , "공부랑 훈련만 하지말고 좀 나가 놀아! 집에서 뒹굴거리는 거 진짜 보기 싫거든?" 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페르디난도의 레이더망을 벗어날 순 없었다. 에반이 기숙학원으로 가려고 문을 열자 그 앞엔 페르디난도가 서 있었다.
"어? 뭐야. 에반이구나? 어디 가? 놀러가는 거야?"
"아니. 기숙학원 가. 비켜 줘."
"뭐라고? 기숙학원? 내가 놀러다니라고 했지! 뒹굴거리지 말라구!"
"……어째서야?"
"응? 그게 무슨 뜻이야?"
에반이 페르디난도에게 질문을 던졌다. 페르디난도는 반문했다.
"……왜 항상 내 일에 신경쓰는거야? 내가 놀러다니든, 공부를 하든, 훈련을 하든 네가 뭔 상관이지? 혹시…너, 나를 좋아하 - "
"아, 아니거든!! 그리고 왜 너를 좋아해?! 너 진짜 못생겼고, 나보다 공부도 못하고, 그리고 레벨도 낮잖아! 내가 왜 너 같은 애를 좋아하냐!"
"얼굴은…모르겠지만. 나 공부 전교 1등, 너 전교 2등. 나 레벨 20, 너 레벨 17. 그리고 너 얼굴, 되게 붉다. 드블랑통구이 같아. "
에반은 그녀의 정곡을 정확하게 찌르고는 가방을 들고 나가버렸다. 페르디난도는 얼굴이 새빨개지다 못해 아예 뿔까지 빨개졌다. 그리고는 에반이 나간 곳을 향해 고함을 빽 질렀다. 그래봤자 에반은 이미 멀리 가버려서 페르디난도의 고함은 들리지 않았다. 그저 머리를 좀 긁적거릴 뿐이었다.
"내가 드블랑통구이면 너는 에므다!! 이 바보멍청이 새파란놈아!!"
첫 글이네요. 빙하고룡이 지 애기라면서 별의별 잡담을 늘어놓고 간 알에서 깨어난 애가 에반입니다. 풀네임은 에반 가브리엘 (Evan Gabriel) 이구요 당연히 빙하고룡 해츨링이겠져 수컷이구요
페르디난도는 고대신룡 해츨링인데요, 암컷입니다. 에반을 좋아해요. 츤데레끼가 굉장한 애죠. 풀네임은 페르디난도 미카엘 (Perdinand Michael) 입니다. 암컷인데 남자같은 이름이고 남자같은 성격이라 오해받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해요.
이쪽 세계에서는 고대신룡 암컷 수컷 따로, 엔젤드래곤 암컷 수컷 따로 에요.
조금 소개해드리자면 에반의 동료는 페르디난도, 퍼플픽(이름 미정/암컷), 큐피트용(이름 미정/수컷), 금오드래곤(이름 미정/수컷)이에요! 다 저의 애정드래곤... ♥
악당은... 아직 안 정했어요! 데헷ㅋ 굉장히 의외인 애들 반 어울리는 애들 반 이렇게 채울거니까 안알랴줌ㅋ
기숙학원도 있답니다! '하이,라몽' 에서의 드래곤 학교와는 다른 의미이고 다른 형식이에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