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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의 탄생 (9) - 새벽 여신의 딸 (과 용감한 카타의 비판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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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275
  • 작성일2014.09.22

세계의 위엔 하늘이 있었고,


그 위엔 또 다른 하늘이 있었다.


그곳에서 홀로 지내던 별은


자신과 함께 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


새벽 여신의 딸, 샛별을 담당하는 천사의 마차가 지나갔다. 불마차에 오른 그녀는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레지나님! 어디 다녀오는 길이십니까?"

"으응. 인간들을 보고 왔어. 가까이에서는 자는 모습들밖에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즐거워. 멀리서라도 볼 수 있으니까."

"인간에게 너무 마음쓰지 마십시오. 아가씨만 고통스러울껍니다."

"하지만, 난 늘 외로워. 난 새벽 여신의 딸이라, 누구든 날 어려워한단 말이야. 격의없이 다가설 친구가 있으면 좋겠어."


불마차에서 내린 그녀의 눈빛에서 외로움이 비쳤다. 확실히 그녀는 누구나 어려워하는 존재. 한참 젊은 그녀가 친구를 원하는 것도 그리 이해하기 힘들지 않았다.


"에휴. 그래도요. 아가씨는 체통을 지키셔야 하는 입장입니다."

"피이...알았다구."


투덜거리는 그녀의 모습에 집사는 한숨을 지었다. 아마 방에 들어가면 또 열심히 인간세계를 들여다볼 그녀가 걱정스러웠다. 구름을 만지작거리고 놀면 될 것을 인간 보는게 뭐 재밌다고 그러는지...


------


별은 여러 생명들을 불러냈다. 사람, 동물, 요정 모두.


하지만 그들중 대부분은 별을 피했다.


다른 하늘의 별은 슬픔에 잠겼다.


그러던 중, 별 하나가 다가와 말했다.


"나랑 친구하지 않을래?"


별은 기뻐하며 승락했다.


그러나 다른 하늘의 외톨이 별은 몰랐다.


그 별이 악의 별이라는 사실을.


--------


그녀가 유일하게 땅에 내려올 수 있는 시간이 오자, 그녀는 지체없이 지상으로 향했다. 어머니가 달을 치워내는 모습이 밤하늘에 보였다. 어머니는 아직도 달이 무거우신 모양이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향했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자 모두 놀라 달아났다. 요정들은 자기들끼리 조잘거리기 바쁘고, 동물들도 도망치긴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깊은 외로움을 느꼈다. 그 때, 사람 하나가 그녀에게 다가왔다. 어린 소년이었다.


"저기, 누구세요?"

"응? 아, 난 레지나."

"샛별의 천사님이시군요! 혹시 절 도와주실 수 있나요?"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간이 그녀에게 무엇을 도와주길 바라는 것일까. 잠시 생각한 그녀는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도울 수 있다면, 성심성의껏 도울께! 어디부터 도와주면 될까?"

"그게, 숲에서 길을 잃었어요. 도와주세요."

"으음, 그거라면 쉽지! 대신, 날 꼭 잡아야 돼!"


그녀는 소년을 품에 안고 날아올랐다. 소년은 잠시 당황한 듯 싶었지만 이내 이성을 되찾고 입을 열었다.


"저희 집은 저쪽이에요. 부탁드려요!"

"알겠어- 그럼 간다!"


부드럽게, 그러나 빠르게 날아 소년을 집 앞에 내려놓은 그녀. 소년이 문을 두드리고, 사람들이 나왔다. 사람들은 그녀를 보자 놀라며 감사인사를 드렸다.


"가...감사합니다. 레지나님이시여..."

"일어나세요. 경배는 하느님께 드리세요. 저 또한 하느님을 모시는 사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둘은 그녀가 사라질 때 까지 감사인사를 계속했다. 이윽고 천계로 돌아온 그녀는 집사를 찾아갔다. 집사는 그녀가 돌아온 뒤 마실 홍차를 준비하느라 바빴다.


"나 왔어- 오늘도 맛있는 차가 준비되어 있겠지?"

"두말 하면 잔소리죠, 아가씨. 대신, 좀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그동안, 구름이라도 만지고 노시는게..."

"치. 그 구름은 어릴 적 부터 실컷 만지고 놀았다구!"


그녀는 투덜대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돌아오시는 소리가 들렸다.


"레지나, 나 왔다. 달이 어찌나 무겁던지..."

"엄마아-"


그녀가 새벽 여신의 품에 폭 안겼다. 어머니의 품은 차가우면서도 따뜻했다. 그리고 그녀 옆에 있는 또다른 천사.


"어? 엄마. 누구에요?"

"니가 친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한명 섭외해왔지. 생명나무를 지키는 천사의 아들, 펠서라고 해."

"안녕?"


펠서는 그녀를 향해 따스하게 웃어주었다. 그녀는 펠서에게 한눈에 반한 듯 수줍은 눈빛으로 그의 눈길을 피했다. 그 모습을 보고 새벽 여신이 미소지었다.


"녀석. 친구 달라고 그렇게 귀찮게 할땐 언제고..."

"아이, 엄마도..."


펠서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그의 눈에선 오묘한 빛이 났다.



그녀는 펠서를 만난 이후, 새벽 외의 시간엔 거의 그와 함께였다. 이젠 인간 세상에 관심을 거의 쓰지 않는 그녀를 보고 집사가 미소지었다. 그 때, 집에 전령이 도착했다.


"아무도 안계십니까?"

"여기 있습니다만, 무슨 일이시죠?"

"야훼께서 레지나님을 찾고 계십니다."

"야...야훼께서요? 일단 알겠습니다.


집사는 침착한 모습으로 돌아온 다음, 레지나를 찾았다. 그녀는 오늘도 펠서 옆에 꼭 붙어 있었다.


"레지나님. 야훼께서 찾으신다 하셨습니다."

"응? 야훼께서? 알았어. 펠서! 조금 있다가 봐!"

"그래. 기다릴께."


펠서의 눈빛이 변한 것을 집사는, 그리고 레지나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눈빛은 분명한 악이었다.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아마 야훼라도 모를 터였다.


◆


야훼의 왕좌 앞에서, 그녀가 절하고 있었다. 그분의 순백색 옷자락이 그녀 앞까지 내려왔다.


[그래. 레지나. 새벽 여신의 딸 샛별아. 내가 널 부른 이유를 알고 있느냐?]

"모릅니다. 나의 야훼시여."

[그렇겠지. 다름이 아니라, 내 너를 지켜보니, 인간세상에 관심이 많아 보이더구나. 요 며칠 새는 아니지만 말이다.]

"예. 그것이 죄가 된다면..."

[잘 아는구나. 인간 세상에는 관심 갖지 말도록 해라. 그들이 가진 죄의 씨앗이 널 타락하게 할지니.]

"아...알겠습니다. 야훼시여."

[그리고, 펠서를 잘 감시하도록 해라. 그의 마음에서 악이 자라는 것 같더구나. 그의 생각이 도통 읽히지 않는 것을 보면 말이다.]

"네. 당신이 명하시는 대로."


펠서에게 악이라니.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거기다가 인간 세상에 관심을 갖지 말라니! 그런건 싫었다. 인간들을 바라보는 것은 그녀에게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해주었기 때문에. 그녀는 그 말을 마음에서 흘려보냈다.


◆


펠서는 몇일 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펠서가 없는 동안 다시 인간 세상에 관심을 보였다. 구름을 조물조물 만지면서도 머릿속엔 펠서나 인간 생각 뿐이었다. 이윽고 몇주 후, 펠서가 다시 나타났다. 펠서의 눈빛은 전과 같이 오묘했지만, 뭔가 달라진 듯 했다. 눈빛이 탁하다거나.


"펠서! 보고싶었어! 그런데 눈빛이 왜그래...?"

"응? 뭐가? 난 멀쩡해. 나야말로 너 보고싶어서 많이 힘들었다구. 힘들어서 그런가봐."

"헤헤...그렇겠지? 그럼 가자! 홍차 한잔 하면서 얘기라도 하자. 응?"


샛별의 목소리가 그녀에게 '지금이라도 그와 멀어져라'라고 아우성치고 있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유일한 친구를 버릴 수 없었다. 그녀는 애써 샛별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아무 일도 없을 거라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 그녀에게는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는 친구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


악의 별이 어느날 말했다.


"난 내 위의 커다란 별이 싫어.


나보다 빛나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왜 우리를 지배하는 거지?"


외톨이 별은 처음엔 진지하게 충고했다.


그러나 악의 별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악의 별은 외톨이 별에게서 떠났다.


외톨이 별은 다시 슬픔에 빠졌다.


그리고 아래 하늘로 내려온 외톨이 별은


알아선 안될 것을 알아버렸다.


------


펠서는 그녀에게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저기, 야훼의 권능이 어디까지인 걸까?"

"응? 그게 왜?"

"다른 천사들은 항상 그분의 권능이 최고라고 해. 하지만, 아무리 야훼의 권능이 최고라고 해도, 사람들은 계속 악에 빠져있잖아. 사탄은 저승에서 날뛰고 있고."

"그거야 그렇지만...그분은...."

"이게 절대자야? 악 하나 제대로 없애지 못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 해도, 그걸 고칠 수 있잖아. 절대자라면!"

"펠서......"


그녀는 그제서야 보았다. 그의 눈빛에 선명히 드러나는 악을.


"펠서. 결국 너를 창조한 것도 주님이셔. 그런데 왜 그런 불순한 생각을 하는거야...?"

"그 놈의 주님, 주님! 레지나, 결국 너도 다른 천사들과 같아. 새벽 여신의 딸이라고 뭔가 다를 줄 알았더니, 실망했어!


펠서는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다. 그녀 홀로 남겨진 텅 빈 방에서, 그녀는 울었다. 없는 것을 바랄 때가 차라리 나았다. 있는 것을 잃어버리는 고통이 이리 큰 줄 알았으면, 차라리 가지지 않는 것을. 그녀는 후회했다. 침대 위에 털썩 앉은 그녀 옆의 빈자리가 더욱 커보였다.


◆


그녀는 새벽이 되자 불마차에 올랐다. 사람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시간. 불마차 위에 선 그녀에게 샛별이 '차라리 잘 된거야. 넌 어둠에 물들지 않았으니까.' 라고 속살거렸다. 그러나 그것 마저 그녀에겐 슬픔으로 다가왔다. 그 때 소년을 만난 숲으로 들어갔다. 호수에 비친 얼굴이 눈물 범벅이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근처 바위 위에 앉아서 눈물지었다.


"흑...펠서가 정말 악이라니..믿을 수 없어..."


그녀가 한참 눈물지을 무렵, 동이 트기 시작했다. 그녀가 그 사실을 자각했을때, 불마차는 이미 하늘로 올라가버리고 있었다.


"아! 안돼! 불마차가!"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오늘은 숲속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 홍차 걱정, 엄마 걱정 등 수많은 걱정이 그녀의 머릿속을 어질렀다.


숲속에 머무는 동안, 그녀는 사람들의 추악한 모습을 보았다. 근처에서 들리는 소란에 그녀는 살며시 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리고 보았다. 인간들의 탐욕을.


"거, 참내. 이건 내 거라니까! 여기 표식이 되어 있잖아!"

"먼저 주운 놈이 임자지. 참..."


그녀는 그 모습을 차마 볼 수가 없어 반대편으로 몸을 옮겼다. 그 곳에서 한참을 떨어졌을까. 이번엔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을 보았다.


살인이었다. 그녀는 급하게 소리쳤다.


"이...이봐요! 그만 둬요. 그러다 죽겠어요!"

"ㅁ...뭐야 너! 당장 꺼지지 못해!"

"그러고도 당신이 인간이에요? 그만 두시라구요! 왜 사람을 죽이는거죠?"

"이놈이...우리 아내를 어떻게 했는지 알기나 해!"


그의 기억이 그녀의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러자 보이는 끔찍한 광경. 어린 아이를 위협하고, 아내를 강제로 범하는 모습. 인간이 이렇게까지 악할 수 있단 말인가! 그녀는 충격에 빠졌다. 인간에 대한 환상이 깨져나가는 것 같았다.


"어...어떻게 인간이 되어 그런 짓을...! 이 못된 인간!"

"그래...어떻게 이놈이 못 되먹은걸 알았는진 모르겠지만, 이제 그만 가시지!"


그리고 그 때, 샛별이 속삭였다.


'저 인간이 동족을 죽이게 내버려둬서는 안돼! 어떻게든, 말로 해결해 봐!'

"하...하지만 나는...저 인간은..."


그 동안에 살인이 끝나버렸다. 그녀는 충격에 휩싸였다. 고민과 함께 인간의 추악한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에 소용돌이쳤다. 펠서가 말한 것이 그녀의 귓가를 맴돌았다. 샛별의 목소리는 어느 새 침묵으로 바뀌었다.


'인간이 이렇게나 악한데, 야훼께서는 왜 나서지 않으시는거지? 그분 말이면 열 두 군단의 천사가 움직일텐데? 정말로 야훼의 권능이 이정도밖에 안되는거야? 그렇다면 나는 지금껏 누굴 믿은거지?'


혼란스러웠다. 그 질문으로 시간을 보내는 동안에, 어머니가 탄 불마차가 왔다. 새벽 여신은 딸아이가 걱정되었던 모양인지 딸을 보자마자 달려나갔다.


"레지나! 다행이구나. 어쩌다 불마차를 놓친 거니?"

"흑흑...엄마, 일단 집에서 얘기하자..."


새벽 여신은 딸이 뭔가 깊이있게 할 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조용히 불마차를 타고 움직였다.


-----


외톨이 별은 고민했다.


그제서야 외톨이 별은 악의 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악의 별도 알아서는 안될 것을 알아버린 것이었다.


외톨이 별은 다시


악의 별과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


"엄마, 왜 인간은 아직도 악할까?"

"응? 레지나, 무슨 말이니?"


새벽 여신이 예상한 것과 달리, 그녀는 홍차, 펠서 이야기 대신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녀의 진중한 표정에 여신도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그건...왜 묻는거니?"

"나, 밑에서 무서운 걸 봤어.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하지만, 그건 일부만이 그렇단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서로 화합하며 지내고 있어. 생명나무로 향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거짓말, 거짓말! 난 봤단 말이야. 무서운 기억을...그 인간이 동족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러운지를!"


그녀의 머릿속을 다시 그 인간의 기억이 휘돌았다. 어린 아이를 위협하고 남의 처를 범하는 모습이, 그의 시각으로 보인 죽은 이의 탐욕이, 모든 것을 알고도 모른 체 하는 다른 인간들의 모습이, 그리고, 탐욕에 물든 모습으로 가난했던 그를 마구 핍박하는 죽은 이의 모습이, 그리고 야훼께 청원하는 그의 모습이. 그리고 끝은, '가난한 이를 위한 신은 없다' 라는 절망적인 결론에 도달해 그 남자를 죽이는 모습이.


"야훼께선 청원하는 그를 위해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어! 놀고 있는 천사도 많은데 그마저도 보내주지 않았다구! 이게 신이야? 야훼는 부자를 위한 신인거야? 가난한 이들의 청원에 시끄럽다고 귀를 막아버리는?"

"레지나! 말을 삼가라!"

"삼갈게 뭐가 있다구? 가난한 이들의 목소리는 듣지도 않는데, 나 하나쯤 이런 소리 한다 해서 듣겠어? 안 그래? 저 밑엔 저 사람처럼 고통받는 사람이 많을꺼야!"

"레지나. 모든 것은 스쳐지나가는 먼지에 지나지 않는단다. 봐서 알지 않니? 엄마와 함께 봤잖아. 오랜 세월을."

"아무리 샛별과 함께 만들어져서, 오랫동안 살았으면 뭐해. 난 그 세월동안 소경에 귀머거리로 살았다구. 아래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지는 하나도 모르고 멍청하게 구름만 주물럭거렸단 말이야! 됐어. 엄마랑 얘기 안할꺼야! 이제서야 펠서가 이해 돼. 펠서는 진실을 아는, 눈 뜬 천사였던 거야! 악이 아니라!"


그녀는 집을 박차고 나갔다. 그리고 멋대로 불마차를 끌고 나가 불마차에 몸을 내맡겼다. 낮의 불마차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지 사람들은 그녀가 하늘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녀는 또 다시 보게 되었다. 사람들이 그 때의 그 남자를 무참히 짓밟는 모습을. 그녀는 화가 치밀었다. 샛별의 목소리가 다시 인간들을 내버려두라고 아우성쳤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귓가에는 그 이야기가 그저 지나가는 바람소리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야훼께 하사받은 별을 꺼내들었다. 정확히는 그녀의 권능을 드러내주는 물건. 그녀는 사람들 사이에 외쳤다.


"멈추어라!"


사람들이 일제히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람들은 그녀의 등장에 놀란 듯 보였다.


"아니, 레지나님? 무슨 일이십니까."

"사람을 그리 짓밟아서야 되겠는가, 같은 사람이!"

"그...이자는 살인범입니다. 마을에서 가장 덕망높은 자를 죽인..."

"거짓말은 통하지 않는다. 이 자는 그저, 자신을 짓밟은 탐욕스러운 인간을 신을 대신해 심판한 것 뿐이다!"

"안됩니다. 이 자는 살인범에다, 그들의 가족이 엄중한 처벌을..."


그리고 다시 흘러드는 기억. 그는 뇌물을 받았다. 그의 가족들은 사형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 돈을 도로 가져가겠다고 했다. 그녀는 분노가 치밀었다. 치미는 분노는 천사로써의 모습에 맞지 않는 조소로 튀어나왔다.


"뇌물을 받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는 것을 보니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구나."


그녀는 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사람들을 베어나갔다. 그 동안 묻은 인간의 피가 그녀의 날개를 검게 물들였다. 그리고 그 인간을 봤을 때, 그 인간은 공포에 질린 채였다. 그녀는 다시 따스하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에...예."

"다행이에요. 자, 어서 돌아가요. 그 다음은 신경쓰지 않을테니."


그는 떠나갔고, 샛별의 목소리도 그녀를 떠나가고 없었다. 대신 야훼의 목소리만이 그녀를 덮쳤다.


"레지나, 새벽 여신의 딸이여! 어찌하여 인간을 이리도 무참히 죽였는가? 정녕 타락하고 싶으냐?"

"타락보다는, 진실을 깨닫는 것이 두려운 것이겠지요! 가난하고 힘없는, 아까 그 남자같은 이들의 청원에 시끄럽다며 귀를 막는 야훼여!"

"레지나, 말이 험해졌구나!"

"시끄럽습니다! 당신은 진실을 밝히고 가난한 이들을 위하는 야훼가 아닙니다. 정말 그렇다면, 아까 그 남자를 보다 일찍 구제하셨어야지요! 당신은 거짓 신입니다. 진실을 가리우고 가난한 이를 짓밟는 야훼라고 자신을 칭하는게 어떠신지요?"

"레지나, 더 이상 그 입을 함부로 놀렸다간 벌을 면치 못하리라!"

"함부로 놀린다구요? 진실을 말하고 있습니다만. 가난한 이들의 희망은 가버렸고, 그들을 위한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습니다! 세계는 거짓말쟁이로 꽉 찼습니다. 당신이 존재한다 한들, 미래가 무엇이 바뀌지요? 가난한 이들은 짓밟히고, 부자만이 존재하겠지요. 당신의 세계라면! 결백한 자들은 지금도, 죄인들이 죄로 상처입는 것이 없기에 울부짖고 있습니다!"


그녀가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그에 분노한 신은 그녀의 날개를 검게 물들여버렸다. 그녀는 자신에게 조소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펠서를 만나러 가자고.


------


외톨이 별은 진실을 알아버렸다.


그리고 그 댓가로 빛을 잃고 검어졌다.


검은 별은 악의 별을 찾으러 갔다.


악의 별은 빛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외톨이 별은 악의 별에게 말했다.


"다시 나와 친구가 되어 주겠니?"


---------


레지나가 펠서를 보았을 때, 펠서는 순백색 날개 그대로였다. 그녀의 별과 날개는 검게 물든 채였다. 펠서는 그녀를 보자마자 바로 피했다.


"펠서! 어디 가는거야?"

"어, 레지나?"


그는 레지나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레지나의 날개가 검었던 것이다.


"펠서. 나 널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댓가로, 날개가 검어졌지만..."

"저기, 나도 생각해 봤는데, 그 때 그건 지나가던 생각이었어. 그 땐 미안했어. 역시 인간은 선해. 대부분은. 그리고,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녀는 충격에 빠졌다. 펠서는 그저 평범한 천사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눈 뜨지 못한, 듣지 못하는 천사. 심지어 자신의 날개가 검다고 지금 자신을 버리려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이성이 마비되었다.


-------


검은 별이 악의 별에게 찾아갔을 때,


악의 별은 보통의 별로 돌아가 있었다.


악의 별이었던 별은 검어진 별을 피했다.


검은 별은 회가 났다.


그래서 그 별을


집어삼켜버렸다.


그 별을 집어삼킨 검은 별은


곧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


그녀의 몸에 펠서의 선혈이 묻었다. 그리고 신은 그 선혈로 레지나의 몸을 더럽혔다. 그녀의 손에서부터 검은빛과 보랏빛의 털이 자라나고 있었다.


"하, 그래. 진실을 알았다고 해서 날 이렇게 더럽힌다는 거지?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에?"


그녀는 더 이상 천사같지 않은 모습으로 조소했다. 팔과 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펠서의 선혈은 그녀를 완전히 변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더 이상 두 발로 서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는 과거 샛별의 힘 만큼의 어두운 마력이 깃들었다.


"후후...이것도 멋져. 괜찮아."


정처 없이 떠돌기를 몇주, 그녀는 수많은 천사들의 공격을 받았다. 하지만 모두 격퇴해냈다. 아니, 패배한 천사는 죽였다. 그 선혈이 그녀의 몸에 묻어날 때 마다 아름다운 문양을 그녀 몸에 보랏빛으로 수놓았다.



그녀는 그 때 그 남자를 찾아가기로 했다.


-------


모든 것을 집어삼키던 검은 별은


자신이 도와주었던 별의 잔해를 보았다.


검은 별은 그 잔해들을 모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힘을 불어내며 속삭였다.


"나를 위해, 일어서 줘요.


내가 당신을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었듯이."


-------


그 곳에 다시 갔을 때, 신이 자신을 대체하기 위해 만든 또 다른 샛별의 천사를 보았다. 그녀는 일부러 그 천사를 건드리지 않았다. 대신 그의 집으로 걸음을 서둘렀다.


그의 집에서 그녀가 찾아낸 것은, 그의 시신 뿐이었다. 죽은지 얼마 되지 않은 모습. 그녀는 어두운 마력을 끌어내며 속삭였다.


"일어나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내가 당신을 도와주었듯, 당신도 저를 도와주세요."


속삭임을 마치자, 그가 다시 일어나 숨을 쉬었다. 그는 레지나를 알아보았다.


"당신은...레지나 님이시로군요."

"맞아요. 당신을 도와주고, 진실을 깨닫고 난 뒤 이렇게 변했어요. 이젠, 당신이 절 도와줄 때에요. 일단 내 마력을 나눠줄께요. 당신도 나의 권능을 일부 쓸 수 있도록."


그녀는 그에게 마력을 나눠주었다. 그는 곧 마력이 충만해진 몸으로 자신의 집 안을 뒤져 몸에 맞는 푸른 망토를 꺼내들어 걸쳤다. 망토는 마력 때문인지 펄럭거렸다.


그 때, 인간들이 들어왔다.


"그래, 거기 있었구나! 이 괴물! 그리고...뭐야, 너 살아있던 거였냐?"

"당신의 능력을 보여줘요. 물론, 저도 함께 하겠어요.


그가 검은 마력으로 가장 먼저 다룰 수 있게 된것은 땅이었다. 그가 발을 구르며 마력을 대지에 불어넣자 땅이 바닥을 뚫고 올라와 그 남자를 덮쳤다.


"끝입니다."

"그래요. 아주 멋져요. 충분히 제 심복이 될 수 있겠는걸요?"

"감사합니다. 레지나님."

"그런데,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지 알 수 있나요?"


그녀는 예전의 순진한 눈동자로 잠시 되돌아갔다. 순수한 호기심이 그녀의 머릿속을 채웠다. 그가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제 이름은 제네스 스케리안 입니다만. 그러고보니, 전 당신을 무엇이라 부르면 되겠습니까?"

"그건 차차 생각해요. 히힛."


그는 자신의 첫 희생양에게서 선혈을 따라냈다. 그리고 그녀에게 바쳤다. 선혈은 곧 붉고 둥근 보석이 되어 그녀를 장식했다. 그녀가 선물을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하핫. 선물 고마워요. 전...음...뭐가 좋으려나-"


고민하는 그녀를 보고, 그가 말했다.


"검은 여왕, 블랙 퀸은 어떠신지요. 지금의 자태와 딱 어울리십니다."

"좋아요. 마음에 들어."


-----------


별의 잔해는 모여들어서


그녀보다는 조금 작은 검은 별이 되었다.


그리고 작은 검은 별은


다른 잔해를 모아 검은 별들을 만들었다.



외톨이 별은 이제 외롭지 않다.


친구가, 부하가 될 검은 별들이 있으니까.


-------------


끅끅 왜 요즘 이렇게 오그라들까요 끅끅


아무튼 블랙 퀸 (덤으로 G스컬) 과거사 완료구요!

다음엔 더 좋은 걸로 찾아뵙겠습니다!



이 소설은 매 화 신청룡을 받고 있습니다. 신청룡을 주시면, 그 용이 과거 가진 과거사를 써서 소설로 내는 거니까 명심해주시구요. 한번 나왔던 거 두번 안씁니다. 유의해주세요(근데 뭐 세상은 넒고 드빌 용은 많아서...)



현재까지 쓴 드빌 오리지널 용


고대신룡/루미네스&번네스/흑룡&백룡/다크아머 드래곤/골드 드래곤/팡팡드래곤/데몽과가고일/블랙 퀸


다음 소설 : 안알랴드료야징 ㅇ.< - ★/그리고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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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글 올리는 김에(사실 뻘글 쓰기 싫어서) 이 자리를 빌어 소게 여러분께 한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약간의 비하적 표현이나 욕등은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저 지금 짱 승질나있어요 나 지금 머리에 뿔나쪄/씩씩

(※중요: 중간부분에 나오는 용어설명은 무시하셔도 됩니다. 적나라한 내용이그등여 :q...)



몇일 소게 못들어와서, 그 동안 어떤 존잘분이 뭘 올렸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제가 게시글 쓴 지점부터 해서 쭉 둘러봤습니다.


근데 되도 않는 코딱지만한 잡글 수준 분량의 팬텀루미...아니 이건 전문용어고 팬텀°×루미너스 °°BL소설이 추천이 15개더군요.


(°×: 동인계 전문용어 중 하나로, 여기서는 누가 누구랑 엮이는지 표시하는 부호로 쓰입니다. 곱하기 아늬야...!)

(°°BL: 역시나 동인계[혹은 자캐 커뮤니티]쪽 전문 용어로, 여러분이 흔히 아는 Gay. 주로 만화, 게임 등의 2차 창작물에서 [보통 잘생긴]남자끼리 사귀는 관계를 일컫습니다. Boy's Love[인지 Boys Love인지]의 줄임말.)



ㅋ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검열삭제 같은거 좋아하세요? 어떻게 제가 거의 하루 공들여서 쓴 소설 하나하고, 심지어 분량도 제 소설 몇분의 1도 안되는 소설하고 (물론 제 소설이 이 동네에서 유난히 분량이 많긴 합니다만...괜히 킹오브 분량이겠어요?)추천 개수가 12개나 차이납니까? 그게 여러분의 소설 평가 방식이세요? 검열삭제가 있는지 없는지? "묘사? ㅗ 내용? ㅗ 필력? ㅗ 검열삭제 있? 있네? 추천!" ← 이겁니까?


(°검열삭제: 여기선 어른들의 나이트스포츠[그러니까..아 말로 하기 뭣하네]를 의미함. 앞으로 많이 나옵니다 알아두세요 밑줄 쫙 별표 다섯개)


참 여기도 수준 진짜; 물론 그런 글 보고 신고해주시는 아주 선량한 소게분들 많이 계십니다. 계시고말고요. 그런데 그 추천 열두개는 뭐냐 이겁니다. 진짜로 이해가 안가는게, 그건 드빌 팬픽이 아닌 메이플 팬픽입니다. 그게 왜 여기에 굴러다니며 그게 왜 초/중/고 학생들이(그리고 혹시 모를 성인까지) 보는 게시판에 그것도 적나라한 19금으로 올려져 있으며 그게 왜 추천을 열두개나 받았는가 이겁니다. 제가 지금 연재중인 소설 첫편, 루미네스/번네스 과거 소설로 첫 베글 갈때도 9개밖에 없던게 적나라한 검열삭제씬"만" 있는 소설에 열두개나 가있냐구요.



그리고 여기쯤 되면 이제 '그럼 너도 검열삭제씬 올려라'하는 분 나오실텐데


제가 뭐 묘사가 딸리고, 필력이 딸려서 검열삭제씬 안넣는 줄 아십니까? 상상력이 모자라고 배경지식이 모자라서 그러는 줄 아세요? 저도 충분히 검열삭제씬 겁나 적나라하게 넣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이 동네 돌아다니는 싯구금보다 더 다채롭게요.(°sm이라거나 °°키잡/역키잡이라거나 °°°3P라거나 심지어 NL, BL말고도 °°°°GL까지)


(°sm :사디스트×마조히스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격한 검열삭제. 이 부류는 24금까지도 있다 카더라...)

(°°키잡/역키잡 : [키워서 잡아먹기]의 줄임말. 말 그대로 애를 키우고 다 크면 검열삭제 하는 것. 역키잡은 키잡할라고 키운 애가 키워준 사람을 밑에 깔고 검열삭제 하는 것.)

(°°°3P : 여자 하나/남자 둘[혹은 남자 셋]이서 검열삭제 하는 것.)

(°°°°GL : Girl's Love[인지 Girls Love인지]의 줄임말. 흔히들 아시는 Lez. NL은 그냥 흔한 남녀커플.)


그러나 여기 연령대도 있고, 제 소설의 질을 떨어뜨리고 싶지 않아 아예 넣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넣지 않거나(예 : 리안님 자작룡 글레즈 편 초중반과 중후반),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게 혹은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예 : 고대신룡편 중후반).


그리고 분량...은 제가 쓰다보니 어쩔 수 없이 넘어가더라도, 묘사를 좀 더 섬세하게 다듬고, 소설 내용 구상하고 하는데, 제가 뭐 숨풍숨풍 뱉는 거? 아닙니다. 저도 다듬고 뭐하고 쓸모없는 내용 지우고 추가할거 추가하고 하면 평균이 6시간 넘게 걸리고(내용 구상하고 하는 시간까지 다 더하면) 어떤건 거의 하루 중에 깨있는 시간 다씁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이렇게 노력하는 저에게 진짜 DDONG이라도 주시듯이 그런 "잡글"에 추천을 박으시네요. 이래가지고 소설 쓸 맛 나겠습니까.


소게, 이게 최선이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개선 될 여지가 있습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합니다만, 저 할 말 아직 많다는 것만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성의없는 글에 대해서도 할 말 아주 많지만, 좋은 노래도 오래 들으면 즐겁지 않다고 이쯤에서 접습니다.


다음엔 소설만 가지고 돌아올 수 있게 되길 빕니다. 이 긴 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추신 : 이제 보니, 보통 소설이랑 제목이 적나라한 소설이랑 조회수가 100개도 넘게 차이나더군요. "KIA 사스가 소게 클라스 검열삭제 좋아하는 애들이네" ← 요런 소리 듣고싶지 않으시면 자제하셔야 될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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