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H 1. 의문의 알
숲 안으로 깊이 들어가도 좀처럼 토끼도 나오지 않고 몬스터도 나오지 않아 아이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풀릴 무렵, 수풀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렸다. 우습게도 이 바스락 소리 한 번에 아이들이 다들 비명을 지르며 숲 밖으로 도망가 버렸다.
“으아아아악!”
“엄마!”
“살려주세요!”
“너, 너도 겁나면 도망가지 그래?”
안타깝게도 모든 이들이 도망갔는데 길버트가 도망가질 않았다. 어쩌면 육중한 몸 때문에 뛰질 못했을 수도. 길버트는 제 얼굴도 새하얗게 질렸으면서 알렉스를 놀리고 있었다. 알렉스는 이 자존심 싸움에 증인들이 다 도망갔으니 자신도 도망을 갈까 생각하려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하나도 겁나지 않거든?”
자신이 용감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알렉스는 부스럭 소리가 들린 수풀 속을 헤치고 들어갔다. 뒤에서 길버트는 그 사내다운 모습에 감탄한 눈치였다.
“사아아아악!”
수풀 쪽으로 몸을 들이민 알렉스는 거의 천운에 가까운 반사 신경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숲의 여왕, 퀸즈 스네이트의 이빨을 피할 수 있었다.
“으아아악!”
보라색 비늘로 촘촘히 덮인 뱀의 몸을 하고 있는 여왕의 상체는 푸른 색 피부의 아리따운 여인이었다. 갈색 머리카락은 마치 뱀처럼 몸 위에 늘어져 있었고 노란색 눈동자는 완연한 포식자의 눈이라 알렉스는 두려움으로 다리가 굳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쉬이이이
뒤에서 비린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길버트가 퀸즈 스네이크를 보고 두려움에 바지에 오줌을 지린 것이다. 코끝에 스치는 오줌 냄새를 맡자, 알렉스는 오히려 굳어있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알렉스는 뱀의 눈을 마주보며 뒤에서 덜덜 떨고 있는 길버트에게 속삭였다.
“도망쳐. 너라도 도망쳐 길버트.”
그러나 길버트는 도통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알렉스는 옆에서 퀸즈 스네이크를 보고 털을 바짝 세우며 경계를 하는 타이거 드래곤에게 명을 내렸다.
“네 주인을 데, 데리고 도망가.”
제 주인과는 달리 똑똑한 타이거 드래곤은 서너 번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길버트의 옷자락을 물었다.
“어서!”
타이거 드래곤을 닦달하며 알렉스가 소리침과 동시에 타이거 드래곤은 제 주인을 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고, 퀸즈 스네이크는 모처럼의 포식을 생각하고 있었기에 둘 다 잡을 요량으로 알렉스를 향해 빠르게 달려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