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장은 이클립스라는 도시에 소속된 군대의 대장이었다. 또한 생명 공학 연구소의 연구소장이었다. 그를 따라간 이후로 나는 연구원으로서 그의 밑에서 도시 지식을 배우고 군대의 훈련을 받으며 자랐다.
“아인!”
밝고 청아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다.
“일어났는데 네가 없어서 어디로 나갔나 한참 찾았다고~!”
이곳에 왔을 무렵. 나와 같은 또래가 한 명 더 있었다. 마리아, 그녀는 나의 오랜 친우이자 동료였다. 그
“어딜 가려고 한 건 아니었어. 갑자기 문득. 이 현실이 진짜라고 믿기 힘들다고 생각했어.”
“왜? 나는 현실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녀는 나의 어깨에 팔을 걸치고 혼자 신난 듯 말했다.
“아직도 실감이 안 되는 거야? 오래 봤으니까 더더욱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나의 약혼녀였다. 그녀는 비록 드래곤이 아닌 인간이었지만 그날 내 모든 동족이 전부 죽어버렸고 나는 내 종족의 유일한 핏줄이 되었다. 종족의 피를 잇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었지만, 마리아가 원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아니면, 부끄러워? 그러면 곤란한데~ 다들 내가 더 아깝다고 말한단 말이야.”
“너와 함께 하는 건. 내게 몇 없는 기쁨인걸.”
마리아는 그때 내게 의외라는 듯한 표정을 보여주었다. 얼굴이 약간 붉어진 것 같기도 했다.
“처음인데. 네가 그런 말을 한 건.”
“나는 항상….”
나는 말하려고 했지만, 마리아가 내 입을 손가락으로 막았다.
“항상 그렇게 말해줘. 내가 네 마음을 읽진 못하니까.”
마리아는 약간은 씁쓸하게 조금은 슬픈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약속할게’라고 말했다.
“네가 하는 말이니까. 안심되네.”
마리아는 만족한다는 듯이 웃었다. 나도 그녀의 표정이 기뻐 보여 같이 웃었다.
“호출이네.”
그녀의 손목에 있는 시계에서 알람음이 울렸다. 누군가 그녀를 부르는 신호였을 것이다. 그녀는 연구원이고 그녀를 부를만한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좀 이따 봐!”
마리아는 손을 흔들며 내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나 또한 그녀에게 손을 흔들어주며 그녀를 보내주었다.
나는 아직 믿기지 않았다. 마리아와 내가 관계를 갖는 것에 의문을 품는 것 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문제였다.
‘정말 나와 마리아 사이에서 생명이 탄생할 수 있을까?’
그동안 책에서 본 사실들에 기반했을 때 드래곤과 인간의 혼혈이 존재한다는 건 보지 못했다. 도시에서도 그런 존재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 분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았다.
“서로 어릴 때부터 항상 붙어 다녔으니.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직접 듣게 되니 새로운 느낌인걸. 응원할 게 아인.”
대장은 그 소식을 들었을 때 아주 기뻐했다. 딱히 혼혈에 대해 이상한 것을 말하진 않았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야.”
“그게 사실입니까?”
생각에 잠겨 복도를 걷고 있던 도중 팀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장의 생각은 아무도 몰라. 그러니 그 녀석도 지금까지 속고 있는 거겠지.”
“누가 속고 있다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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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하나의 연극 같은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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