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 속고 있다는 겁니까?”
팀장이 귀신이라도 본 듯 화들짝 놀랐다. 나타난 사람이 나인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심한 듯 말했다.
“뭐야, 너였어? 넌 언질 좀 하고 나타나. 볼 때마다 이상하게 무섭단 말이지.”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래, 내가 그 말만 10년도 넘게 들은 것 같다.”
팀장은 질린 듯 체념한 말투로 말했다. 나는 아까 팀장이 하려던 말에 대해 다시 물었다.
“누구긴 누구야, 대장…. 아니, 소장님 아들놈 아니냐.”
팀장은 이빨을 가는 소리를 하며 말했다.
“자신이 순혈이라고 믿는 게 얼마나 안쓰럽던지….”
팀장한테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단어를 들었다. 그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은 소장의 아들이 순혈이 아니라는 소리였다. 소장은 스스로 오래전에 자기 종족을 섀도우 드래곤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면…. 어머니 쪽이 인간이라는 소리입니까?”
“당연한 사실에 놀란 척을 하고 그러냐.”
“저…. 팀장님. 그게….”
팀장이 당연하다는 소리를 하자 옆에 있던 병사가 나의 눈치를 보면서 그에게 속닥거렸다. 팀장은 눈알을 열심히 굴렸다. 그리고 살짝 미안하다는 표정과 신기한 표정을 반 정도 섞어 내게 말했다.
“아~? 그런 거였어? 요즘 바쁘다 보니…. 참, 그래 어….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그의 반응으로 짐작했을 때 병사는 아마 나와 마리아의 관계에 관해 설명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나의 어깨를 툭툭 치고 그 복도를 떠났다. 병사도 내 눈치를 조금 보더니 팀장을 따라갔다.
‘소장이 그런 반응을 보였던 건. 이미 알고 있었던 건가.’
점심이 되고 마리아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녀는 청아한 목소리로 나의 이름을 불렀다.
“아인! 어디야?”
“휴식실에서 쉬고 있었어. 다들 바빠 보여서 복도에서 걸어 다니기엔 미안했거든.”
“소장님은 왜 항상 너 말고 나만 부르는 건지 모르겠네.”
“나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나는 아직도 소장님이 하는 얘기를 알아듣지 못하겠거든.”
“...괜찮아! 사람마다 잘하는 게 다 다르니까!”
마리아는 당혹감이 묻은 목소리로 나를 위로하는 것 같았다. 전화를 하던 중에 누군가 나의 어깨를 건들이었다. 나는 건들인 쪽으로 고개를 돌아보았고 검지가 나의 볼을 콕 찔렀다.
“찾았다! 빨리 가자!”
마리아와 나는 공원으로 나와 같이 밥을 먹었다. 그녀는 항상 점심에 도시락을 갖고 왔다. 나는 그녀가 만든 문어 모양의 소시지를 좋아했다. 나는 항상 그것부터 먹었다.
“힘들지 않아? 계속 도시락을 싸는 건.”
“만드는 건 귀찮지만…. 네가 먹는 걸 보니까 힘을 내서 만들게 되더라고! 그러니 내 걱정은 하지 말어!”
“항상 고마워.”
나는 웃으며 문어 소시지를 입에 집어넣었다.
“아이 이름은 뭐로 할까?”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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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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