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27 광천 그리고 용병단 (4)
“오랜만입니다. 부대장, 잘 지냈습니까?”
어둠 속에서 나타난 그 어린 소녀는 붕대로 가리고 있었다. 눈을 가리고 있어도 정확히 석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잘 지냈습니다. 비나…. 님. 어째서 여기 있습니까?”
“당연히! 도시를 즐기기….”
비나는 말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양옆으로 저었다. 석두를 가리키며 다시 말했다.
“아니…! 석두를 잡으려고 왔습니다!”
석두에게도 계획은 있었다. 무식하게 힘으로 끌고 가는 것도 있었지만 용병단에서 석두보다 강한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당당히 이곳으로 올 수 있었다.
‘하필, 비나님이….’
비나는 용병단에서 강한 사람에 속했다. 그래도 언제나 돌파구는 언제나 존재한다.
“비나님이 절 잡을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그냥 돌아가셔도 되는데….”
“아닙니다. 석두! 나는 석두를 잡아야 합니다! 노마가 그걸 원합니다!”
비나는 설득될 것 같진 않았다. 결국 싸워야 하지만 석두는 그녀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
“꼬맹이…. 는 무사합니까?”
석두가 조심히 네 번째에 대해 말했다. 비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누구를 말하는 겁니까?”
“아시지 않습니까? 작은 꼬맹이가 용병단에는 없지 않습니까.”
“흠….”
비나가 턱에 손을 대고 오래 고민했다.
“아! 기억났습니다! 어떤 여자와 함께 있던 남자아이를 말하는 것입니까?”
네 번째는 무사한 것 같았다.
“그렇습니까.”
‘달리 방법은 없겠군.’
석두는 싸우기로 했다. 혼자라도 시간을 벌어본다면, 가리온이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
“아악! 석두! 도망치면 안 됩니다!”
석두가 사라졌다가 비나의 앞에 나타나며 주먹을 휘둘렀다.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석두를 보고 붕대를 여러 겹 감싸 그의 주먹을 막았다. 주먹이 붕대에 닿자 충격파가 터졌다.
“도망 안 칩니다!”
“석두, 빨라졌습니다!”
비나는 기뻐했다. 하지만 석두는 그렇지 못했다.
‘도대체 붕대 따위가 어떻게 저렇게 단단한 건지. 예전보다 더 견고해진 것 같은데….’
비나는 붕대를 여러 겹 감쌌다. 그 붕대는 거대한 드릴 모양처럼 바뀌었다. 그것은 석두를 향해 날아갔다. 붕대는 가로막는 모든 것을 꿰뚫으며 지나갔다. 석두는 그 광경을 보며 기겁했다.
‘...죽일 셈인가?’
“석두! 맞추기 어렵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까?”
“비나님 방금 그거 맞으면 죽었을 겁니다!”
“석두는 그렇게 약하지 않을 겁니다!?”
비나는 순진한 아이처럼 대답했다. 아이가 맞으니,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석두의 생각대로 드릴처럼 생겼던 그 붕대에 맞았다면 멀쩡하진 못했을 것이다. 석두는 처음으로 용병단을 떠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말은 하고 나갈 걸 그랬나?’
-
저 멀리 폐공사장에서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나고 하늘에서는 연과 기보르가 싸우는 모습이 보였다.
“아이고…. 무서워라.”
그 모습을 송하나가 지켜보고 있었다.
“형씨는 도대체 어떤 가족이랑 살았던거람….”
“누나, 저희 앞에도 있어요.”
“네?”
네 번째와 송하나는 폐공사장에 없었다. 무전이 끊겼을 당시에 송하나가 직접 그들에게 물어보았다.
“이봐, 당신들…. 도대체 뭐가 목적이야?”
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그곳에 있던 모든 이들의 눈빛이 사납게 변했다. 눈에 붕대를 감은 소녀는 눈빛을 알 수 없었지만 조금 그렇게 느껴졌다. 예소더는 말없이 다가가 작은 나이프를 꺼냈다.
“야, 너….”
기보르가 그를 말리려고 행동했다. 예소더는 어깨를 잡은 그녀의 팔을 떼어내고 다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의 나이프가 그들을 향했다.
“내가…. 그렇다고 쫄 것 같아?”
“미안하게 됐습니다.”
예소더는 그들을 묶은 비나의 붕대를 잘라냈다.
“응?”
“조금 위험해 보이는 상황으로 보여. 일단 같이 모셔 왔습니다.”
예소더는 예의를 차리며 그들을 대했다. 송하나와 네 번째가 오히려 당황했다.
“우리…. 인질로 잡은 거 아니었어?”
“그냥 말만 한 겁니다. 네 번째는….”
예소더는 더 말을 하다 말았다.
“아닙니다. 일단 두 분을 해할 생각은 없습니다.”
“막 돌변하는 거 아니고?”
“우리가 왜?”
기보르가 기분 나쁘게 말했지만 예소더가 차분하게 설명해주었다.
“두 분에게는 어떤 목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계속 계신다면 저희의 일에 휘말리시게 될 겁니다. 하지만 돌아간다면 다시 명천의 관리인에게 노려지게 될 테죠. 그러니 우선, 제가 안전을 책임져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믿어?”
“그냥 믿지? 어디까지나 우리가 배려 해주는 건데.”
“아닙니다. 기보르님. 의심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지만 기보르님의 말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당신 말고 네 번째…. 에게 묻겠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따라가겠습니다.”
네 번째와 송하나는 예소더를 따라 폐공사장을 멀리서 지켜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
“아 참. 그랬지?”
예소더는 네 번째에게 간식을 나눠주고 있었다. 송하나는 얌전히 공사장을 지켜보다가 예소더에게 물었다.
“...그쪽은 형씨에 대해 아는 게 있어?”
예소더는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있다가 조심히 말을 꺼냈다.
“저는…. 부대장과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라서 잘 모릅니다. 그래도 조금 지켜보아도 알 수 있는 건. 부대장은 혼자 있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런 것 같더라. 나랑 네 번째님이랑 같이 있을 때도 형씨는 뭔가 잘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강했습니다. 신체 능력으로는 그 누구도 부대장을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부대장은 강했습니다.”
“아! 맞아, 난 항상 궁금했어. 그게 인간의 피지컬은 아닌데. 그렇다고 형씨 같은 드래곤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단 말이지?”
송하나는 예소더의 말에 동의하며 손뼉을 쳤다. 그녀는 그동안 궁금했던 질문을 했다.
“도대체 형씨 정체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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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에는 아주 큰 광천의 호텔이 있어. 이 얼굴을 가진 관계자의 공간에 이 무전기를 하나 갖다 놓아주렴. 긴 무전기를 하나밖에 못 만들어서. 안타깝지만 다시 돌아올 수는 없을 거야. 그런데도…. 해줄 수 있겠니?”)
대장은 가리온의 사진 한 장과 무전기를 하나 보여주며 말했다. 예소더는 그 무전기를 조용히 쳐다보았다.
(“대장의 뜻이라면 거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은 있습니까?”)
(“네가 광천에 도착하고 적어도 일주일 안에 반드시 해줘야 해.”)
(“알겠습니다.”)
예소더는 바로 떠났다. 대장은…. 아인은 망설이지 않았던 예소더의 뒷모습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이런 대장이라 미안하다.”
예소더는 간단한 작전이라 생각했다.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적어도 죽을 위험은 하나도 없었다. 임무를 완수한 뒤에는 광천에서 지내는 것도 그의 자유였다. 그의 능력으로는 아주 쉽게 가리온의 방에 무전기를 놓을 수 있었다.
“성공했습니다. 대장.”
무전을 보내고 나가려 할 때.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럴 리가…. 내가 보일 리가 없….’
“누가 보냈지.”
예소더의 착각이 아니었다. 그는 예소더를 응시하고 있었다. 예소더는 문을 막고 있는 그의 반대 방향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갑자기 예소더의 몸이 무거워지며 바닥에 고꾸라졌다.
“기회는 지금이 마지막이다. 널, 누가 보냈지?”
그는 예소더의 등을 슬며시 밟으며 위협했다. 대답하지 않으면 죽었다. 예소더는 지금 방금의 능력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아, 수고했어! 예소더!”
무전에서 아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장…! 말씀하시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대신 대답을 한 것은 첫 번째였다.
“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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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추석이었지만 진짜 바쁜 일주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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