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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용] Ep.28 광천 그리고 용병단 (5)

21 허씨
  • 조회수10
  • 작성일2026.09.30

Ep.28 광천 그리고 용병단 (5)

첫 번째의 스포츠카가 광천의 경계를 질주했다. 경계는 나라와 나라가 아닌 지역 사이를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서 무법지대다. 인간과 드래곤이 모두 살 수 있긴 하지만 정신 이상자가 아닌 이상 이곳에서 사는 건 추천하지 않는다.

 

“항상 보던 풍경에 볼거리라도 있나.”

 

첫 번째는 조수석에 앉은 자에게 말했다.

 

“경계 외각과 경계는 살짝 다르긴 하지만…. 항상 보는 풍경이라 할지라도 누구에게나 위험한 건 마찬가지지. 그리고….”

 

아인은 말을 하며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광천의 경계는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똑같구나. 아무것도 없고, 악의만이 남아있구나.”

“...”

 

첫 번째는 늘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광천의 경계를 오고 갔었다. 그의 친우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가 오는 날이 얼마나 길어지든 첫 번째는 늘 그곳에 왔었다. 그리고 마침내 아인은 그곳에 왔다. 첫 번째는 천천히 말을 꺼냈다.

 

“대답해줄 건가.”

“뭐를?”

 

아인은 창문에 팔을 걸치고 턱을 괸 채로 말했다.

 

“어떻게 지냈냐고…. 물어보면, 대답해줄 건가.”

“내가 말하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그 질문에 아인이 미소를 지었다. 룸미러를 통해 아인의 미소를 보았다. 첫 번째는 눈썹을 찌푸렸다.

 

“기분 나쁜 미소군.”

 

“난 잘 지냈어. 아이들도 잘 자랐고 비록 그녀는…”

 

“아니, 그건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그걸 물어본 건 아니었다.”

 

첫 번째는 아인이 특정 인물을 언급하려는 순간 말을 끊었다.

 

“아직도 그 사람에게 계속 쫓기고 있는 상태인가.”

 

“쫓기다니, 처음 들어보는 말인걸.”

 

“그때는 분명, 그렇게 말하지 않았나.”

 

아인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기억이…. 아, 그때를 말하는 거구나. 그래, 분명 그랬었지. 하지만 쫓는 입장은 항상 나였어.”

“재미없는 말장난이군…. 네가 쫓든, 쫓기든 무슨 상태인지는 관심 없다. 어째서 지금인 거지?”

 

“석두가, 그곳에 있거든.”

 

“석두?”

“있어. 아직 어린아이인데. 모든 걸 혼자서 해결하려는 어린아이.”

 

첫 번째는 질린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안되는 건가.”

 

“뭐를?”

“네 징그러운 말투. 도저히 그냥 듣기가 힘들군.”

 

“섭섭한…. 으악?!”

 

첫 번째와 아인 사이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화살 같은 것이 관통하고 들어왔다. 첫 번째는 급히 핸들을 꺾으며 방향을 틀었다.

 

“아직 추적자가 있었군.”

“어떻게 여기까지 쫓아온 거지?”

 

“실력이 떨어진 모양이군.”

 

첫 번째는 악셀을 밟고 더 빠르게 달렸다. 도망칠 수 있다면 최대한 광천으로 달려가는 게 안전했다. 경계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동시에 화살 세 발이 아인을 향해 날아왔다. 그는 팔을 들어 올려 비늘을 생성시켰고 화살 세 발을 막았다.

 

“어이쿠.”

“골치 아픈 것이 따라붙었나.”

 

첫 번째는 혀를 차며 방향을 이리저리 바꾸며 액셀을 밟았다.

 

“이 정도 속도 밖에 못 내는 거니? 베다테였다면….”

“경계로 나올 일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도시 안에서는….”

 

아인이 잔소리하자 첫 번째가 짜증 난다는 어투로 말했다. 그리고 말을 하려던 도중에 첫 번째의 차 앞에 무언가가 땅을 뚫고 튀어나왔다. 차는 그것과 충돌했다. 아인과 첫 번째는 차 밖으로 튀어나왔다.

 

“...지정 속도란 게 있다. 도시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는 걸 그렇게 드러내고 싶나?”

 

첫 번째는 아까 말하지 못한 말을 끝냈다. 아인은 힘 빠진 웃음소리를 내었다.

 

“지금 그걸 말할 때는 아닌 것 같은데.”

 

아인의 어깨에서부터 검고 보랏빛을 내는 비늘이 자라났고 이내 망토가 되었다.

[ 신기 – 패도 ]

 

“저 녀석을 봐. 네 차를 망가뜨렸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지 않아?”

 

첫 번째의 차를 박살 낸 그것은 침을 잔뜩 흘리는 채 그들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모습을 한 것들이 수십 마리 더 나타났다. 그것들은 인간의 모습을 가지면서도 군데군데 지하땅굴의 특징인 갈색의 머리 갑이 돋아있고 팔과 다리는 두더지처럼 변해있었다.

 

“...땅에서 튀어나온 걸 봐서는 지하땅굴인가.”

“그러면 아까 화살은 호크아이겠네.”

 

화살이 한 번 더 그들을 향해 날라왔다. 아인을 향해 날아온 화살은 아인이 조종한 비늘에 막혔다. 첫 번째를 향해 날아온 화살은 닿지 못한 채 땅바닥에 처박혔다.

 

“그리고 아직. 우리를 노리고 있는 것 같네.”

 

첫 번째는 그것들에게 천천히 걸어갔다.

 

“빨리 끝내지.”

 

[ 신기 – 영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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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경계

생명체가 살 수 있으나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거나 영유권 다툼이 이루어지고 있는 무법지대이자, 문병의 법이 닿지 않는 거친 땅을 의미하는 단어.

경계의 범위는 나라마다 다르다. 경계 외각보다는 안전하지만, 무법지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경계는 보통 전쟁 중이거나 끝난 지역에 자주 생기는 지역이다. 전쟁이 끝난 지역이라 하더라도 불모지로 한 번 바뀐 땅은 다시 변하기 어렵다. 영유권 문제로 자주 다투기 때문에 바꾸려 하지 않기도 한다.

 

info.

경계 외각

생명체가 살 수 없거나 경계 바깥의 문명의 법이 닿지 않는 땅을 의미하는 단어.

보통 인간이 살아갈 수 없는 지역이다. 도시의 법에 적응하지 못한 드래곤들이 주로 서식하며 인간이 아닌 본래의 모습을 가진 드래곤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도시의 평균 수명은 외각의 드래곤들을 측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드래곤이 있을지는 정보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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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자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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