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수 없는 힘에 나는 마리아에게 밀쳐졌다. 그녀는 고통스러워했다. 뿔이 자라난 곳을 더듬으며 소리쳤고 괴로워했다.
“아.... 아아...!!”
“마리아!”
내 목소리는 듣지 않으려 했고 몸을 낮추며 귀를 막았다. 그리고 비늘 같은 것이 내게 날아왔다.
나의 것과 같은 비늘이었다. 정교하고 날카로웠으며 반응하지 못한 채 내 얼굴을 스쳤다. 가볍게 치료할 수 있는 상처였지만 그녀는 그 능력을 능숙하게 다뤘다.
“하나가…. 아닌가.”
웅크린 마리아의 곁에서 수십 개의 비늘이 공중을 돌며 그녀를 지키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여전히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갑자기 왜 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소장한테 말하면 해결할 수 있겠지.’
그녀의 모습은 흡사 그것들과 마찬가지였지만 소장한테 물어보면 치료는 가능할 수도 있을지도 몰랐다. 우선 그녀를 제압해야 한다.
“미안, 마리아. 조금은 아플 수도 있어.”
마리아를 공격하려는 마음을 먹었다. 동시에 그녀를 보호하듯 돌고 있던 비늘들이 나를 향해 날아왔다. 비늘은 막기 쉬웠다. 처음 능력을 가진 그녀보다 능력의 노련함은 내가 앞섰기 때문이다.
나를 향하는 비늘들이 내 비늘들과 서로 부딪혔다. 파편들이 휘날리는 그 틈으로 나는 마리아를 향해 다가갔다.
“오지 마!”
마리아에게 거의 근접했을 때쯤. 그녀는 그렇게 소리 질렀다. 나는 다른 사람도 아닌 마리아가 내게 그런 소리를 하는 건 처음 들었다. 나도 모르게 몸이 멈춰버렸다. 변한 마리아의 손이 나를 향해 참격을 날렸다.
“아아..! 아…!! 파…! 어지러워…! 시끄러워…!”
갓 능력을 얻었다는 걸 고려해도 심상치 않은 힘이었다. 몸이 갈려가는 듯한 고통이 나를 덮쳤다. 성인이 된 이후로 대부분의 공격을 맞아본 적 없고 맞아도 아픈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이런 고통은…. 오랜만인걸.”
아팠다. 매우 아팠다. 그렇지만 나는 마리아를 향해 걸어갔다. 나보다도 더 고통스러워하는 그녀를 향해 걸었다.
“이런”
발에 힘이 점점 빠지는 것 같았다. 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무거웠다. 참격을 한 번 맞았을 뿐인데 신경이 마비될 리는 없었다.
“설마, 거기까지 능력이 발동될 줄이야.”
내가 본 예전의 기록에 따르면 다크베인의 주변, 혹은 공격에 맞게 된다면 마비된다. 단순히 객체 조종 말고도 마리아는 다크베인의 고유 능력을 얻게 되었다. 정신이 점점 흐릿해졌다. 여기서 눈을 감으면 그녀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인간도 제대로 된 드래곤도 아닌 마리아를 이 연구소가 어떻게 할지 모른다. 어떻게 되든 내가 여기서 막아야 했다.
나는….
참격을 날렸을 때처럼 마리아는 한 번 손을 내게 향했다. 그 순간의 모습은 나를 공격하려는 것보다는 내게 잡아달라고 손을 뻗는 것처럼 보였다. 어쩌면 그게 맞았을지도 몰랐다.
그 끝에 마리아의 손이 향한 것은 내가 아닌 그녀의 심장이었다.
“마리아!”
외침과 함께 깨어났다. 나는…. 깨어났다. 깨어나자마자 나는 생각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나는 살아있긴 한 걸까? 마리아는 죽은 것일까…? 몸이 무언가에 묶인 듯 잘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억지로 몸을 움직였고 무언가가 끊기는 느낌과 함께 몸을 추슬러 일어났다.
“그래, 이름이 마리아였구나.”
낯선 목소리가 뒤쪽에서 들려왔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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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저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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