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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용] Ep.15 아인 (3)

21 여분
  • 조회수9
  • 작성일09:34

비나는 밝은 미소를 띤 채로 그들에게 말했다.

 

“이 칙칙한 곳에서 계속 담소를 나누는 건 별로 좋지 않은 생각 같은데. 혹시, 좋은 장소 아시나요?”

“근처에 중심 연구소가 있어요.”

 

“그쪽이 좋겠네요. 안내해 주시겠어요?”

 

마리아와 아인, 그리고 비나는 거의 무너져 가는 연구소로 향했다.

 

“이게… 왜 이러지?”

“아까 있던 장소에 비하면 꽤 양호한 편이네요.”

 

무너져 가는 건물을 보고 당황하는 마리아와는 달리 비나는 그럭저럭 봐줄 만하다고 안심했다.

 

“소장님!”

 

그들은 안쪽으로 들어가 소장을 찾았다. 여기저기 불에 타고 긁힌 흔적들이 있었다. 가던 도중에 그들은 입을 다물 수 없는 현장을 목격했다.

 

“이건… 끔찍한데요.”

“설마…!”

“그럴 리가 없는데.”

 

다수의 사람이 녹아 무너져내린 거로 추정되는 형태들이 보였다.

 

“소장은 분명 다친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어쩌면 진짜 공격이 아니었을지도 모르죠. 음…”

 

비나는 현장을 훑어보다가 뭔가를 깨닫고 붕대를 만들어 자신을 포함해서 그들에게 마스크처럼 씌워주었다.

 

“이게 뭐지?”

“아?”

“진짜 답답한 거 아니면 웬만하면 끼고 있어요. 공기가 뭔가 이상하거든요.”

 

그들은 녹아내린 시체들을 따라갔다. 그 시체들은 마치 길처럼 있어 보였다. 그것들을 따라가면 소장이 있을지도 몰랐다.

 

“도대체 누가 왔다 간 걸까요?”

“누가 이미 와있는 걸 수도 있고요.”

 

시체들은 점점 적어졌다. 어쩌면 이 일의 원흉이 그들의 목적지에 있을지도 몰랐다. 다행히 곧 그들은 소장을 만날 수 있었다.

 

“…왔구나.”

 

소장은 몸이 절반 정도 무너진 상태로 그들을 맞이했다.

 

“소장님!”

“…! 갑자기 뛰지 마요.”

 

마리아는 소장에게 달려 나가려 했지만 비나가 그녀와 연결된 붕대 줄을 잡으며 막았다. 목숨과도 관련된 것이었지만 비나는 다그치지 않고 그저 조심하라고 말했다.

 

“이 줄은 끊어지기 쉬우니까 조심해요. 최대한 내 옆에 있어요.”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좋은 질문이야, 아인. 누군가 다녀갔어. 모두가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미리 내보냈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어. 네게는 변명할 수가 없겠구나.”

“그게 누굽니까.”

“너와 내가 본 그것들이 불완전한 것이라면, 그건 완전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나의 능력이 전부 쓸모없었지만, 다행히 내 아들은 그런 녀석들을 위해 만든 거거든. 그래도 내 몸이 이렇게 됐지만….”

 

소장은 그림자로 채워 넣은 빈 몸을 손으로 휘적거렸다. 그 모습이 웃긴다고 생각한 건지 소장은 혼자 미소를 지었다.

 

“저 사람은 누구니?”

 

“그만두죠 소장님. 저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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